『종의 기원』이라고
하면 보통 찰스 다윈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 내용이 자세히 무엇인지는 몰라도 상식적인 차원에서 이 정도는 알 것이다. 나 역시도 진화론과
관련해서 찰스 다윈의 대표작은 물론 이 분야의 독보적인 저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책에 대해 들어 본 적은 있지만 읽어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엄청난 두께의 『종의 기원 톺아보기』를 접하고선 읽어보고 싶었다. 두께를 생각하면 부담스러운데
책이 쓰여진 전반적인 의도나 느낌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 책으로 읽는게 더 쉬울것 같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초판인 원문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는 점에서 확실히 현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겐 여간
고마운게 아니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글 자체가 쉽게 읽히는 것도 상당한 이점이다. 여기에 무려 2,200여 개에 이르는 주석과 책의 부록에
나오는 용어 설명(이 자체도 생물학 용어 사전 같다) 부분도 참으로 고마원 구성이 아닐 수 없다.
무려 1895년에 쓰여진 책이라는데 대단하다. 지금처럼 연구시설이라든가 과학기술 등이 발전하지 않은
시대에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니 놀라울 정도이다.
사실 책을 보면
알겠지만 좌우 두 페이지의 책은 사실상 4개로 분할된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 이유는 좌우 양끝에 원문에 뒤지지 않는 주석이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셀수도 없이 많이 존재하는, 여전히 인간에서 발견되지 않았을지도 모를 생물종들을 생각하면 각각의 생물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진화를 해왔는지, 또 모든 생물들이 완전히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만큼이나 다른 생물들에 의한 영향력도 크고
또 변종을 거치면서 지금에 이르기도 했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하기 그지없다.
우리가 자연생태계에 대해 배울 때 나오는 것이 천적도 있지만 서로 공생관계에 놓여 있는 생물종들의
이야기도 있는데 책은 바로 이런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어떤 생물종이든간에 궁극적인 목적은 생존이다. 인간이 자연환겨에 살아남기 위해서 진화했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지금 살아남아 있는 다양한 생물종들이 거쳐가는 변이 역시도 여기에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이고 또 상호연관성 역시도 결국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생존에 필요한 문제를 서로가 의지하며 주고받는 것이라 볼 수 있겠다.
하나의 생물종이 고유하게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 모습을 유지하는 경우보다 변이, 교배 등을 거쳐서 점차
환경에 적응하는 등의 생존에 유리한 모습으로 거듭난다는 것은 알게 해주는 책이다.
그저 단편적인, 결과론적인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면 책을 읽음으로써 이런 결론에 도달하기까지의 생략된
절차와 내용을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꼭 생물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바로 『종의 기원
톺아보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