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권의 기억 데이터에서 너에게 어울리는 딱 한 권을 추천해줄게 - 책을 무기로 나만의 여행을 떠난 도쿄 서점원의 1년
하나다 나나코 지음, 구수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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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권의 기억 데이터에서 너에게 어울리는 딱 한 권을 추천해줄게』라는, 제목이 상당히 긴 책을 만났다. 그런데 이 제목이 이 책의 저자가 만남 사이트의 프로필에 적은 일종의 자기소개서이기도 하다니 흥미롭게 느껴진다.

 

남편과 별거를 하던 중 어떤 책을 읽다가 우연히 이 만남 사이트를 알게 되는데 '모르는 사람과 만나서 삼십 분 동안 대화를 나눠본다'(p.11)는 콘셉트에 이끌렸다고 한다. 이전까지 페이스북조차 하지 않았기에 이 사이트에 가입하기 위해서 페이스북 가입까지 해가며 접속했지만 막상 기대감만큼이나 두려움도 있었던터라 자신에 대해 뭐라고 해야 할지 고민하다 이 말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저자는 실제로 빌리지 뱅가드라는 서점에서 10년이 넘게 일한 경험이 있고 자신이 점장으로 있는 가게가 다시 개점할 당시 서점의 책 목록을 볼 기회가 생겼을 때 보니 그게 1만 3,000권 정도였다고 한다.

 

자신이 평소 해온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 적극 활용해보기로 한 셈인데 사실 만남 사이트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아서인지 잘 모르는 사람을 만나겠다고 결심한 저자의 용기가 대단한것 같다.

 

물론 이미 그 사람과의 만나본 사람들이 평가한 내용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사실 이상한 사람은 아닐까하는 불안감은 분명 있을것 같은데 말이다. 첫번째 만남 사람은 좀 이상하긴 했다. 자신의 직업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프로다운 모습이나 그 외에는 왠지 이성적 만남에 더 관심이 많아보이고 또 두 번째로 만난 사람 역시 저자가 별거 중인데다가 아이도 없는 여성이라는 점에서 뭔가 이성적인 부분을 봤던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그래도 충실하게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시행착오도 겪어가며 점차 이 제목에 맞는 모습을 갖춰간다. 그 사이이 직장을 옮기기도 하는 등 자신의 이야기도 나오고 자신이 만남 사이트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과의 이야기도 나온다.

 

또 그들에게 저자가 추천해준 책 이야기, 어떤 이유에서 추천하게 되었는가도 나온다. 국내에도 이 책들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무래도 현지에서만 볼 수 있는 책들이 더 많을것 같긴 한데 어찌됐든 맞춤형, 추천 도서 서비스 같은 책이라 책을 읽어보면서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서 저자의 추천을 참고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좀더 작은 서점으로 옮긴 저자의 이야기가 덧붙여져 있는데 지금의 시간으로 흘러오기까지 나름 유명세를 타게 되고 또 트위터에 저자의 이야기가 언급되면서 알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라고 하니 나름 유명인이 된 셈이다.

 

그만큼 책을 추천하는 것은 좀더 전문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데 언젠가는 자신의 책도 누군가로부터 누군가에게 추천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쩌면 벌써 그 일이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이 책의 서평인 이 글을 다시 돌이켜보니 나 역시도 추천에 가까운 뉘앙스를 글로 남겼구나 싶어 저자의 꿈은 이미 이루어진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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