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고래의 똥 이야기 - 멸종위기의 처한 동물을 생각하는 그림책
다니엘 김.벤자민 김 지음 / 인테그럴 / 2018년 12월
평점 :
일시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기 고래의 똥 이야기』는 눈물을 흘리며 따라오지 말라고 말하는 아기 고래의 슬픈 모습으로 시작되는 책이다. 과연 아기 고래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길래 이렇게까지 하는 것일까?

 

아기 고래에게는 창피한 일이 있다. 게다가 너무 싫은 일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많은 물고기들이 보는 가운데 똥을 누는 일이였다. 이상하게도 아기 고래가 똥을 누려고만 하면 많은 물고기들이 모여든다. 왜 그런 것일까?

 

사실 아기 고래의 부모님은 고래 잡이 어부에게 잡혀갔고 이후 아기 고래는 고아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기 고래는 어려서부터 무엇이든 혼자 배워야 했고 그중에는 아무도 모르게 똥을 누는 법을 배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기 고래는 자신이 똥을 누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창피해서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고 싶지만 이상하게 그때만 되면 엄청난 플랑크톤들이 자신을 따라다닌다. 결국 생각해낸 방법이 똥이 누고 싶으면 숨을 꾹 참아서 바다 깊으로 곳으로 내려가는데 이런 일은 아기 고래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바다 깊숙이 내려가면 주변이 아주 어두워서 아무도 아기 고래가 똥을 누는지 모르기 때문에 창피하지가 않아서 좋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기 고래가 이렇게 하면 할수록 아기 고래 주변에서 놀던 다른 바다 생물들이 안 보이게 되어 점점 더 외로워진다. 함께 놀고 싶지만 똥을 누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바다 깊은 곳에서 혼자 똥을 누고 오다가 보랏빛 문어 박사님을 만나게 되고 아이 고래는 문어 박사님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아기 고래의 고민에 문어 박사님은 놀라운 이야기를 하는데...

 

아기 고래의 똥에 있는 영양분이 다른 물고기들에겐 먹이가 되는 것이기에 따라다녔던 것이다. 하지만 아기 고래가 바다 깊숙이 내려가면 그곳으로 갈 수 없는 물고기들은 결국 다른 고래를 찾아 떠났던 것이다.

 

이는 결국 엄마와 아빠 고래가 살아 있었다면 아기 고래에게 알려줬을 사실이지만 아기 고래는 고아여서 이걸 누군가로부터 배울 기회가 없었던 셈이다. 아기 고래가 문어 박사님을 통해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되어 더이상 똥을 누는걸 창피해하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자랑스러워해야 할 일임을 알게 되어 기뻐하는게 보기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배움의 기회를 부모와 함께 잃어버린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었다.

 

그래도 더 늦기 전에 아기 고래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더이상 외롭지 않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좋았던 이야기다.

 

책은 영어와 중국어, 우리말로 적혀 있고 QR 코드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작게나마 고래의 생태를 알려주는 책이자 한편으로는 고래 포획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기도 해서 더욱 좋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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