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정의를 내려보라고 하면 저마다 다른 말을 할 것이다. 사랑의 수 만큼이나 그 정의도 다를거라는
생각마저 드는데 『여전히 사랑이라고 너에게 말할 거야』는 이 책에 글을 남긴 200명의 작가를 대표한 밥티스트 볼리유의 평소 신념이 만들어낸
책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평소 밥티스트 볼리유는 소설을 쓸 때면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서 자문을 구했는데 이는 사실성을
높이려는 노력이자 신념이였던 셈이다. 그 과정에서 어느 날 한 원예가를 찾아가게 되고 잠깐의 대화가 흐르던 중 그 원예가는 한 가지 이야기를
한다.
자신은 그동안 수 많은 사람(손님)들로부터 장미 가시를 없애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그때마다 그
원예가는 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함을 역설했다고 한다. 그러다 결국 작년부터는 이제는 그 부탁을 들어주게 되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꽃이 하나의 오브제가 아닌 꽃으로 남도록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고 말한다.


바로 이 대화에서 밥티스트 볼리유는 깨달음을 얻게 되고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인 자크 콕이 제안한
프로젝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참가하게 되었던 것이다. 너무나 흔하게 느껴지는 사랑이라는 단어. 그렇지만 현재 누가 어떤 사랑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 의미와 모습은 너무나 다를 사랑에 대한 이야기. 바로 그 이야기를 밥티스트 볼리유를 포함한 200명의 작가들은 이 책을 통해 풀어내고
그 글에 자크 콕은 그림으로 보답했다.
마치 장 자크 상페의 그림 같은 이 책 속의 일러스트가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든 점도 컸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비교적 짧은, 그러나 다양한 표현은 참 흥미로웠다.
누군가는 사랑을 공식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사랑만물설에 가까운 표현을 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다소 냉소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한창 사랑 중인 그래서 세상이 온통 핑크빛일것 같은 사람들에게서나 나옴직한 표현도 있고 사랑이 끝나
다소 쓸쓸함이 묻어나는 표현이 나오기도 한다. 아울러 비록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냈다해도 사랑하기에 그 사람의 선택마저도 존중한다는
표현은 단순히 그 생각의 옳고 그름만으로 판단할 수 없을 것이리라.
글과 그림이 잘 어울어져서 글만 있었다면 다소 딱딱했을수도 있는 이야기를 부드럽게 해주는 효과도
있었고 책 자체도 핑크빛으로 주제와 잘 맞았기에 사랑하는 이에게 선물로 건낸다면 더없이 좋을것 같은 책이 바로 『여전히 사랑이라고 너에게 말할
거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