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와 함께 지하철을 타보자 - 데카르트 역에서 들뢰즈 역까지
황진규 지음 / 달의뒤편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도 한 때 있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 어느 때보다 인문학의 열기가 강한 것이 근래 몇 년 동안이 아닌가 싶다. 실제 인문학 강연을 가본 적은 없지만 TV에서도 인문학 강연을 볼 수 있고 관련 책도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양적인 문제가 아니라 질적으로, 그리고 내용적으로 아마 시청자와 독자들의 관심을 자아낸다는 점이 아마도 인문학 강세의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특히 하나의 분야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를 조합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점도 좋은데 또 쉽고 재미있게 다가오는 점도 좋다. 여기에 내용이 단순히 이론적인 부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의 삶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서 좋은데 그중 철학서도 인기를 얻는 걸 보면 확실히 표현하는 방법이나 책의 경우 쓰여진 방법 등이 큰 영향을 미치는것 같다.

 

이번에 만나 본 철학자와 함께 지하철을 타보자』를 봐도 그렇다. 일반적인 제목이 아니다. 대중 교통수단의 하나로 소위 시민들의 발이라고 불리는 지하철과 철학자를 등장시켰다는 점만 봐도 일반인이 봤을 때 철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는 것이다.

 

책의 제목에 지하철이 들어가는 이유는 바로 출퇴근 시간 10분 정도를 투자해서도 충분히 서양철학자들 중에서도 대표적인(그래서 이름정도는 분명 들어보았을 것이다. 비록 그들의 철학사상을 알지는 못하더라도 말이다) 20인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주 5일, 그러니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한 명의 철학자와 그들의 사상에 대한 요즘을 만나볼 수 있는 구성인 것이다.

 

가장 먼저 나오는 인물은 데카르트이다. 근대 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의 삶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그의 사상과 철학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20인에 대한 설명을 보면 마치 요즘 트렌드마냥 SNS의 해시태크나 관련 검색어처럼 데카르트하면 떠올리게 되는 철학적 용어와 그의 철학 사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이다.

 

짧막짧막하게 읽히나 핵심적인 내용은 빼놓지 않았기 때문에 철학입문서로도 좋을것 같다. 또한 내용 중에는 그 철학자와 관련해서 인상적인 에피소드도 읽을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은 확실히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좀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좋다.

 

사실 내용이 어렵다고는 할 순 없는데 출퇴근 지하철에서 읽기엔 조금 부담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여유로움이 있는 출퇴근 시간이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피곤감이 가중될것도 같고... 그러니 언제, 어디에서 읽든 본인의 취향대로 읽으면 될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