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는 마치 전래동화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우리의 옛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도깨비는 무섭거나 나쁜 존재라기 보다는 오히려 나쁜 사람을 벌주고 또 조금은
장난스럽고 때로는 코믹하기도 한 캐릭터인데 이 책 속에 등장하는 톳제비(경상도에서 '도깨비'를 이르는 말) 역시도 그렇다.
흥미로운 점은 도깨비가 하나만 등장하는게 아니라 대가족 단위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야기는 장터에 나가 고추를 팔고 기분 좋게 막거리를 한잔 마시고 아주머니에게 줄 통치마, 간공등어
한 손을 사들고 돌아오는 만구 아저씨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산길을 걸어 즐겁게 집으로 돌아오던 아저씨는 배가 아프자 길에서 벗어난 숲 속에 똥을 누게 되는데
이때 아저씨의 지갑이 주머니에서 빠져나오지만 아저씨는 이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다. 결국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아주머니에게 통치마를 주고 지갑을
찾아보지만 끝내 지갑이 없자 정신이 아찔해지는데...


그 사이 만구 아저씨가 지나간 자리에는 톳제비 한 가족이 나타나 자신들의 세상인냥 돌아다니다 이상한
냄새를 맡게 된다. 그리고 똥 한 무더기와 그 주변에 있는 지갑도 발견한다. 처음에는 지갑 속 돈이 무엇인지 몰랐던 톳제비들은 휴지라고
생각하고는 제일 작은 손자 톳제비가 똥을 쨀꼼 누고는 이 지폐로 똥구멍을 딱고 버린다.
하지만 아버지 톳제비가 이 지폐의 정체를 알아채고 지갑 속 주민등록증에 있는 만구 아저씨가 어떤
상황에서 잃어버린 것인지 알게 된다.
이에 톳제비들은 돈을 다시 모아 원래대로 지갑 속에 넣어두는데 여기에는 손자 톳제비가 똥을 닦은 돈도
살포시 포함되는데...
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만구 아저씨는 아주머니와 지갑을 찾아 집을 나서고 자신이 똥을 눈 곳에서
무사히 돈이 모두 든 지갑을 발견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와 이 돈을 더 모아 작은 송아지를 사야겠다고 행복해하던 만구 아저씨는 이상하게 돈에서
똥냄새가 나는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돈이 그대로인지라 전혀 수상쩍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아마도 만구 아저씨는 영원히 모를 아저씨 돈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어린이 독자들은 만나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