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를 둘러싼 찬반
의견은 여전힌 분분하다. 양측의 생각은 어느 쪽이 맞다 틀리다를 100% 구분 짓기는 힘들 것이다. 어느 쪽의 말도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으니
말이다.
사실 안락사라고 하면 심각한 불치병(난치병) 때문에 생명연장치료가 불가능할 때나 환자의 고통이 너무
크거나 또는 그 비용적인 면도 함께 고려될거라 생각한다. 더이상 가능성이 없는데 치료를 연장해야 하는 사람들이 겪는 다양한 고통들과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생명이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인위적으로 죽음을 선택하느냐는 문제.
영화 속에서도 이미 이런 내용이 다뤄진바 있는데 이번에 만나 본
『이지 웨이
아웃』은 근원적으로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이자 한편으로는 가까운 미래에 생겨날지도 모를 상황(어쩌면 지금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를...)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게 될지도 모른다.
이 작품의 배경은 961 법안이 통과된 곳으로 이 법안은 961명의 환자들, 소위 더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안락사가 가능하도록 하는 법인 것이다. 여기에서는 분명 대상이 한정적이다.
일단 아무나가 아니라 그 대상을 특정화 했는데 법안의 통과 이후 머시 병원에서는 안락사의 대상이 된
환자들에게 넴뷰탈을 먹게 하고 최종적으로는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조금은 특이한 직업을 가진 남자 간호사 에번이
등장한다.
그는 이 안락사 과정에서 환자들을 돕는 일종의 안락사 어시스턴트인 것이다. 그야말로 안락사 전과정에
일어나는 일을 돕는 사람으로 문득 안락사가 더 많은 나라에서 가능해진다면 에번과 같은 직업도 많진 않아도 분명 필요한 존재가 될 것이다.
이미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했던 에번이 이제는 안락사 어시스턴트가 된다. 뭔가 죽음을 목전에 둔
환자들을 위한다는 생각에서는 같은 역활이나 분명히 그 결을 달리하는 두 직업을 동시에 경험한 에번의 상황 설정도
흥미롭다.
그런 에번 앞에 역시나 불치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가 등장한다는 것은 그가 지금까지 안락사 어시스턴트를
직업적으로 대할 수 있었던 것을 좀더 개인화시켰다는 점에서 그의 심리를 바라볼 수 있어서 묘하기도 하다.
문득,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차 불치의 병도 사라진다면 과연 안락사는 어떻게 될까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런 가운데에서도 인간에겐 환경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질병이 생겨난다면 안락사는 그 필요성이 계속
인정받을까...
책 속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그에 따른 생각들도 함께 해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