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여행 - 이별과 이별하기 위한
주형 지음 / 제페토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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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잘 이별하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뿐만 아니더라도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별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중요하지 않을까?

 

마냥 마음 속으로만 묵혀 둔다면 언제든 감정은 터져나오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풀수도 없을테지만 저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또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음 사랑을 위해서, 그리고 사랑했던 나 자신을 소중히 하기 위해서라도 이별 후 올바른 감정정리와 같은 시간은 필요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별여행』의 저자는 그야말로 이별과 이별하기 위해서 이별여행을 떠났다고 말한다. 스스로도 잘 견디다고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속으로만 곪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랬기에 더이상 자신을 그렇게 방치해두지 않기 위해서, 진짜 이번에야말로 이별을 자신의 마음 속에서 떠나보내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데 그 지역이 바로 스페인이였다고 한다.

 

이 여행의 목적이 어떻게 보면 지극히 개인적이고 또 어떻게 보면 다소 특별하다고 할 수 있기에 저자의 이야기는 상당히 솔직함이 돋보인다. 어쩌면 스스로도 지금까지와는 달리 굳이 감추려하기 보다는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여행 내내 다 잊었어라고 말하기도 않고 이젠 잊을거야라고만 말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한번만 더 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한다. 어쩌면 진작 그렇게 해야 했던 것을 너무 속으로만 감내하고 살았는지도...

 

책속에서는 저자가 스페인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 그리고 그들이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 또 저자가 보고 느낀 것들을 담아낸다.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시간도 있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즐거운 추억이 있는 걸 보면서 삶이란 결국 살아내는 것일지도... 비록 당장은 힘들더라도 이런 시간들이 결국 쌓이고 쌓여서 나를 더욱 단단하게 할지도 모르고 또 그런 방황과 힘든 시간 속에서 의외의 발견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제목에 이끌려 읽었던 이야기, 이별여행에서 돌아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저자는 분명 스스로도 여행 전후가 달라져 있음을 느낄 것이다. 책에 쓰여진 저자의 독백과도 같은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들도 느낄 수 있듯이 말이다.

 

그러니 앞으로도 그 변화의 흐름 속에서 탄생할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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