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 나를 변화시키는 조용한 기적 배철현 인문에세이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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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이라고 하니 뭔가 단어 그 자체에서는 고요함이 느껴진다. 온통 속도 경쟁 속에서, 그리고 요란한 세상 속에서 고요함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의 책이라니, 저자는 이 책에서 정적이란 정중동(靜中動)을 의미하는 것이라 말한다.

 

정중동(靜中動)이란 고요하지만 움직임은 분명 존재한다. 그렇다고 해서 시끄럽거나 커다란 움직임이 아니라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일텐데 마치 심신을 수련하는 느낌이랄까.

 

이 책의 저자는 고전문헌학자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하루 10분의 시간을 투자해 바로 이 정중동(靜中動)의 힘을 기르기를 요구한다. 책이 주는 무게감이 제목과 참 잘 어울린다 싶으면서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소 무겁거나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책을 펼쳐 본 솔직한 심정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리고 외부의 요인에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고요한 호수의 잠잠함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바로 정적이라고 표현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정적이란 우리에게 한편으로는 마음의 평화로움을 떠올리게도 한다.

 

또한 정적이라고 하면 당연하게 내 감정이 우선시되는 어떤 행위를 해야 할것 같지만 흥미롭게도 저자는 가장 중요한 움직임으로써 경청을 손꼽고 있다. 특히 영어와 비교해 자기 중심적인 히어링이 아니라 타인중심적인 리스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들 인간에게 입이 하나고 귀가 두 개인 이유가 듣기를 말하기보다 2배로 하라는 의미 때문이라고 하는데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준다는 것, 참 쉬운 것 같아도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이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과도 일맥상통하는데 책에서는 전체적으로 이런 부분들에 초점을 맞춰서 어떻게 하는 것이 정적을 실천하는 것인지를 알려줄 것이다.

 

참 많은 이야기들을 예로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에 한 권의 책을 읽었음에도 여러 권을 만난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문득 들었던 생각이란 너무나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쩌면 이 책은, 읽는 그 순간이야말로 저자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하는 경청을 통해 정적을 실천하게 해주는게 아닐까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단숨에 읽는다해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겠지만 전체 내용을 한번 다 읽었다면 조금은느긋한 마음으로 천천히 읽어내려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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