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갓 - 그 의사는 왜 병원에서 몸을 던졌을까?
사무엘 셈 지음, 정회성 옮김, 남궁인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직업 작가가 아니였다가 자신의 원래 직업을 소재로 하여 소설(에세이) 등을 써서 인기를 얻게 되어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서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런 경우 보통 책의 주된 내용이 자신의 직업을 배경이나 소재로 쓰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 분야를 잘 안다고 할 수 있고 공감을 자아내기도 쉬운데 이번에 만나 본 하우스 오브 갓』 역시도 그러한 셈이다.

 

이 책의 저자는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테판 버그먼이라는 본명을 가진 의사이다. 무려 30년간 의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2008년에도 의사에 대한 작품을 썼으며 이번 작품의 경우에는 "20세기 가장 뛰어난 의학 소설"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라고 하는데 그가 이외에도 하고 있는 일을 보면 의사라는 직업과 크게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사실 의사라는 직업과 의료계는 일반인들에는 지극히 전문적인 분야로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미국의 의료계를 파헤치고 있는, 저자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은 상당히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환자의 입장에서 봤던 의사는 병원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오롯이 믿고 의지해야 하는, 때로는 내 생명을 살려줄 유일한 희망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텐데 일반적으로 환자는 의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힘들게 공부했으니 잘 알거라는... 얼마나 전문가이겠는가 하고 말이다. 게다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통해서 의료인으로서의 윤리도 분명 지킬거라는 믿음...

 

하지만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감동 스토리가 묻어나는 의료소설이 아니라 마치 의료계의 실상을 폭로하고 있는것 같은 내용이라 진짜 이런가 싶어지면서 놀라게 되기도 한다.

 

물론 병원은 비영이 기관이 아닌데다가 직원수도 많을테니 현실적인 운영측면에서라도 이윤추구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방법이 문제가 되고 있는 과잉진료라든가 아니면 의료계의 특수한 상황에서 기인하고 있는 의사와 환자 사이의 관계가 불러오는 문제들, 여기에 의사들 스스로가 겪는 다소 비인간적인 생활(진짜 이 모든 과정을 정당한 방법으로 거친 분들이 의사가 되었다면 참 대단하다 싶어지는 순간이다)까지 참으로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아마도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당시 사람들은 마치 한편으로는 내부고발 같기도 이 솔직한 이야기에 놀랐을것 같다. 최근 의료윤리를 망각한,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킬만한 사건들이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수술실에서의 환자 비하, 허가되지 않은 사람의 수술실 출입과 이를 넘어 수술행위까지. 이를 두고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어쩌면 이 책은 그 논란과 우려를 어느 정도 인정을 하는 면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서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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