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한 접시 요리 -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 쉽게 그리고 근사하게 퇴근 후 시리즈 1
김수진 지음 / 리얼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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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북스에서 출간된 <퇴근 후 시리즈>의 첫 번째 도서는 바로 잘 먹고 잘 사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잘 먹는 이야기, 퇴근 후, 한 접시 요리』이다. 이 책의 저자는 겨울 20년 차에 가까워지고 있는 직장맘이다. 결혼 후 시집살이에서 무려 삼시세끼 시부모님 밥상을 차렸고 여기에 매끼니 반찬이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애썼다니 놀랍다.

 

이 시간이 자신의 음식 솜씨를 늘렸다니 상당히 긍정적인 분이라고 해야할지... 아무튼 5년 후 분가를 하게 되고 더이상 밥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다소 해방되고 보니 이제는 진짜 요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단다.

 

왠지 알것 같다.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어 하는 일의 차이. 매끼니 밥상을 차려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오늘을 뭘 해먹으면 맛있을까하는 고민을 분명 천양지차일 것이다. 그러니 퇴근 할때마다 오늘 저녁 뭐 먹을지를 행복하게 고민했을까?

 

책에서는 그 흔한 계량도구도 쓰지 않고 우리가 엄마에게 이거 어떻게 만드냐고 물어보면 알려주시는 조금, 적당히 등이 나온단다. 그저 자신이 만들고 싶어서 만들었던 음식들을 레시피로 만들어 이 책에 담았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이 말에서 어느 정도 시간의 노하우가 쌓인 고수들만의 향기가 느껴짐과 동시에 마음의 여유로움도 느낄 수 있었다.

 

책은 총 3가지로 분류해서 레시피를 소개하는데 분가 후 가족들을 모두 나간 후 오후에 출근하는 자신에게 주어진 혼자만의 시간에 조금은 제대로, 그리고 맛있게 차려 먹는 시간을 선사하고 싶어하는 저자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근사한 레스토랑의 브런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플레이팅만 봐도 그렇다. 혼자여서, 귀찮다고 그냥 대충 차려먹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래서 더 분위기 내며 소위 말하는 칼질 좀 해보자는 생각에 차리기 시작했다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신을 챙기는 것은 결국 스스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인것 같다.

 

여기에 파티 음식이라고 분류하고는 있지만 조금은 특별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부터 한 끼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 음식까지 다양하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책에서 나온 음식들을 마치 레스토랑의 코스 요리처럼 총 6가지의 코스 요리로 분류를 해놓고 있는데 이것은 그야말로 손님 초대상이나 아니면 특별한 날 가족들끼리, 아니면 혼자만을 위한 성찬에서도 충분히 가져볼 만한 상차림이기 좋았던것 같다. 많은 요리 책들을 봤지만 이렇게 소개된 레시피로 코스 요리처럼 만들어 놓은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혼자 먹더라도 제대로 차려 먹자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비싸고 좋은 식기류를 사라는게 아니라 집에 있는 그릇 중 가장 좋은 그릇들, 평소 손님이나 특별한 날 쓰려고 놔둔 그릇을 평소에도 쓰자는 것이다.

 

설거지하기 귀찮아서 그냥 먹지 말고 비록 혼자 집에 있어도, 어쩌면 그러니 더 분위기있게 먹을 수 있는 여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책에 소개된 레시피도 좋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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