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써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 - 더 이상 충고라는 이름의 오지랖은 사절합니다
유민애(미내플)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상당히 도발적이다. 어떻게 보면 버릇없다 말할 수도 있는, 다소 불손해보이기까지 한 말이다. 그런데 또 달리 생각하면 오죽하면 이렇게 말할까 싶어진다. 유독 다른 사람일에 관심 갖길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예전에는 그걸 정(情)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유교사상이 여전히 지배적인 사회에서는 어른들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충고나 조언이라 여겼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사람들은 더욱 더 타인의 마음을 신경쓰지 않고 때로는 비수 같은 말도 서슴없이 하고 오지랖 넓게도 충고를 가장한 상처도 주고 있다.

 

다양한 관계 속에서 소위 나이든, 직급이든, 그 무엇이든간에 을의 입장이 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나 아니면 갑을관계를 떠난 관계 속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가해지는 충고나 정을 가장한 오지랖. 그 오지랖에 제동으 걸며 그야말로 더이상은 원치 않은 오지랖은 사양하겠다고 당당히 말하는 『신경써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는 비록 버릇없이 보일지라도 할말은 하자는, 그냥 듣고만 있다 더 큰 속앓이를 하지는 말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책의 저자는 ‘미내플Minapple Rocks’이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유튜버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많은 고민 상담들의 대부분이 누군가의 오지랖에서 기인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이 책은 그런 고민들에 대해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낸 상담록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저자가 어렸을 때 숙제를 하지 않아 겪었던 일들이 트라우마처럼 남아 오랜시간 힘들게 했고 그 일에 관여되었던 부모님과(특히 아버지)의 관계 또한 쉽지 않았으나 결국 그속에서 벗어나려 애썼고 또 처음에는 분명 두렵기도 했지만 아버지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던것처럼 단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조금씩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을 저자는 이야기 한다.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저자가 말하는 것이 모두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해보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는 스스로가 경험한 일들을 통해 말하고 있기에 오지랖이 아닌 조언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아울러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나는 누군가에게 충고를 가장한 오지랖을 부리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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