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민트 패티, 역시 인생은 쉽지 않구나 피너츠 시리즈
찰스 M. 슐츠 지음, 강이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오래 전 보았던 찰리 브라운이라는 만화 속 등장인물들을 한 명씩 주인공으로 한 책이 알에이치코리아(RHK)에서 출간 되었다. 이번에 만나 본 도서는 바로 '페퍼민트 패티'를 주인공으로 한 에세이『페퍼민트 패티, 역시 인생은 쉽지 않구나』이다.

 

사실 이 아이의 얼굴은 기억이 나는데 이름은 가물가물했다. 그러나 페퍼민트라는 이름을 알고 그렇구나 싶다가 또다시 풀네임은 책을 통해서 다시금 알게 되었다.

 

 

책의 초반에 이렇게 페퍼민트 패티라는 인물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당시 만화 속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다소 엉뚱한 면이 있긴 했던것 같은데 페퍼민트는 수업에 잘 졸고 학교생활을 싫어하고 그러나 찰리 브라운을 척이라 부르며 좋아하는(짝사랑) 캐릭터이다.

 

운동신경이 상당히 뛰어난데 특이한 점은 자신이 좋아하는 찰리 브라운의 야구팀의 라이벌 팀에 소속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자신이 찰리를 좋아한다는 것을 드러내지는 못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로 너 나 좋아하는 거냐고 돌직구로 물어볼 때는 있다.

 

일종의 자기 위주의 해석일수도 있는데 자신의 어떤 질문에 척이 대답을 했을 때 그게 본인의 마음에 들거나 아니면 자신을 좋게 말하거나 하면 자신을 좋아하는 거냐고 대놓고 묻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몰랐는데 페퍼민트는 엄마가 없다. 부모님이 이혼을 하신 것인지 아니면 돌아가신 건지는 책에 나오진 않는다. 그것까진 나도 기억나질 않고 그래도 늘 당당하다. 그 모습이 매력이라면 큰 매력인 셈이다.

 

 

뭔가 철학적인 이야기를 툭툭 내뱉는게 아마도 찰리 브라운과 친구들, 게다가 시크한듯 하지만 자기 주관이 뚜렷한 스누피가 가진 매력일 것이다. 각각의 개성이 상당히 뛰어나고 때로는 그래서 마찰이 있기도 하지만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진 않는다.

 

실수도 하고 부족하기도 하지만 밉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 고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수업 시간에 졸기 일쑤인 페퍼민트가 그래도 깨어 있으려 애쓰는 모습이나 공부에 어려워하는 모습은 그 또래 아이들이라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모습 같기도 하다.

 

책 속에 가장 인상적이였던 말은 그것이다. 안도감에 대한 이야기... 페퍼민트는 척(찰리)에서 안도감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묻는다. 이에 찰리는 자동차 뒷자석에 자는 거라고 말한다. 어딘가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 뒷자석에서 잠들어 있는 순간은 아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부모님은 앞자석에 있고 모든 걱정은 두 분이 하시고 역시나 두 분이 모든 걸 해결한다는...

 

그 의미가 뭔지 알것 같다. 온전히 보호받는다는 느낌일것 같기도 하다. 나의 익숙한, 내 가족이 함께하는 집으로 돌아간다는 그 의미만으로도 안도감이 느껴지는데 나는 아무 걱정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자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아무런 걱정없이 말이다.

 

그런데 이런 순간이 그다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는 찰리. 이에 페퍼민트가 안타까워하는 모습은 뭔가 얼른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과는 이율배반적인 아쉬움을 몰고 오기도 하는것 같다.

 

오랜만에 찰리 브라운과 페퍼민트, 그외 다른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고 또 그들이 나눈 대화 속에서 그때의 내가 깨닫지 못했을 멋진 말들을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시간이다. 기회가 된다면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만나보고 싶다.

 

왠지 단편적으로만 알던 캐릭터들의 내밀한 속마음과 그들의 진짜 모습, 그리고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을테니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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