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휴직 - 당연한 인생에서 한 번쯤 다르게 살아보기
이지영 지음 / 서사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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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족, 공시생... 결코 낯설지 않은 단어일 것이다. 최근 젊은 사람들은 물론 이미 직장이 있거나 아니면 아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장년층과 주부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인기있는 직업 1순위가 아마도 공무원일 것이다.

 

오죽하면 고등학교 졸업도 하기 전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화제가 된 전교에서 몇 등 안에 든다는 우등생의 이야기가 신문기사로 실리기도 하고 또 SKY라 불리는 소위 명문대생의 공무원 시험 합격이 화제가 되기도 하니 말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일단 21살에 시험을 준비해 23살에 9급 시험에 합격을 한 서른의 휴직저자의 이야기, 그래서 이미 공무원 생활을 10년 넘게 한 저자의 이야기는 대한민국의 많은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에겐 로망의 대상일 수도 있다.

 

사실 저자는 자신의 의지보다는 경찰이였던 아버지의 권유로 공무원 시험에 대한 막연한 준비를 생각하고 있다가 바로 이 아버지가 어머니와 자신을 배신하고 떠남으로써 어떻게 보면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자 절실한 마음으로 매진하게 되고 결국 당시로써는 최연소 합격이라는 영예를 안게 된 경우이다.

 

이후 부모님은 이혼을 하게 된다. 시험만 합격하면 생계는 책임질 수 있으리라 생각했으나 현실은 많지 않은 월급에 모녀의 생활을 빠듯했고 결국 평생 주부로 살아 온 어머니까지 일을 하면서 오랜 시간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삶을 산다.

 

 

그러나 26살에 지인들과 이탈리아 여행을 떠나게 이때의 시간이 저자가 인생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여전히 생활을 풍족하지 않았으나 한번 다녀 온 여행은 그녀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여행을 통해 삶의 위안을 얻게 된다.

 

그러다 스물아홉에서 서른으로 넘어가는 시기. 런던 여행 후 이곳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6개월 무급 휴직을 신청한다. 그리고는 런던에 자리를 잡고 자신만의 공간(방 한칸)을 얻은 뒤 어학원을 다니며 영국에서의 시간을 보낸다.

 

작정하고 학업에 매진하기엔 다소 부족할 수도 있는 시간이지만 저자는 어학원을 다니고 이후 실력을 테스트 할겸 대학에 진학해 대학생활도 한다. 그리고 런던으로 오던 비행기에서 만난 독일 남자와의 짧은 인연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떠나지 않았다면 결고 알지 못했을 세계 곳곳의 사람들과도 알게 되고 이후 브라질 커플과는 연락도 주고 받고 있다.

 

런던에 있으면서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크로아티아, 이탈리아를 여행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 한국으로 돌아 온 이후에는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으러 다시 런던을 다녀오기도 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6개월의 시간이지만 그 시간이 저자에게 불러 온 변화는 인생 전체를 돌이켜 봤을 때 가장 긍정적인 경험이 아니였나 싶은 생각이 든다. 늘 그때 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후회을 간직한 채 살기 보다는 더 늦기 전에 실행에 옮긴 저자의 모습은 분명 용기있다 할 것이고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간 저자가 어쩌면 이 기회를 발판 삼아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의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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