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독일 동화 여행 - 독일 메르헨 가도를 가다
정유선 지음 / 뮤진트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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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독일 동화 여행』는 이전까지『아이와 함께, 크로아티아』, 『아이와 함께, 아일랜드 영국』라는 책들을 출간하여 이른바 '아이와 함께'시리즈의 3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특별하게도 독일의 메르헨 가도를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메르헨 가도란, 독일의 중부에 위치한 하나우라는 도시에서부터 시작해서 북부에 있는 브레멘이라는 도시까지 이르는 무려 총 600km에 달하는 거리로 마지막에 나오는 브레멘은 아마도 어디선가 들어본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며 이 여행의 목적을 알게 되면 아하 싶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이 메르헨 가도는 이른바 그림 형제의 동화의 길로 불린다고 한다. 그림형제 역시도 낯설지 않을텐데 우리가 이미 많이 읽은 바 있는 여러 동화들을 모아서 책으로 엮은 사람들인데 사실 그 당시의 이 동화들은 지금과는 달리 상당히 내용이 끔찍해서 가히 잔혹동화라 불릴 정도였다니 놀랍기도 한 한편, 과연 그렇다면 어떤 동화들이 어떤 도시와 연결되어 있을까하는 궁금증도 생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메르헨 가도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브레멘은, 그렇다. 「브레멘 음악대」와 관련이 있는 도시인 것이다.

 

책은 이렇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들을 메르헨 가도의 그림형제 동화의 길과 연결지어 놓고 있는데 가장 먼저 등장하는 퓌센에서는 이 책의 표지에도 나오는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호엔슈반가우 성이 소개된다.

 

두 성 모두 사진으로만 봐도 참 멋지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실제로 본다면 얼마나 멋질까 싶어진다. 책에서는 먼저 메르헨 가도를 지도를 통해서 보여주는데 이 지도가 현대적인 구글맵이라기 보다는 고풍스러운 느낌을 자아내서 이 책의 취지와도 잘 어울리는것 같다.

 

이곳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 아이가 혹시라도 시시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 어쩌면 아이가 이런 동화나라의 이야기를 즐거워하기엔 이미 나이를 지나쳐버린게 아닐까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로 떠난 여행에선 전혀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

 

도시의 이야기, 그 도시와 연결된 동화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크고 그야말로 아이와 함께 떠난 여행이기에 서로가 여행길에서 함께 나누는 이야기도 참 부러운 대목이다. 누구나 할 수 없는 정말 인생의 경험이지 않을까?

 

게다가 책에는 아이가 써내려간 일기도 나오는데 좋은 기획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단순히 어른과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이끌려 다니는것이 아니라 여행에서 주도적인 시선에서 접근할 수 있을거란 생각도 들고 과연 아이는 그 도시를, 그 도시에 얽힌 동화 이야기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하는 부분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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