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지만 쓸쓸하지 않아 - 함께 있을 때 더 외로운 당신에게
치데라 에그루 지음, 황금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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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무기력하고 나태하다 느껴지거나 무슨 일인가 고민을 하고 있다거나 아니면 절망에 빠진 순간 우리는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가 있었으면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또 한편으로는 누군가 나를 따끔하게 혼내서 정신이 번쩍 들만한 말을 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한때 인터넷에서 박명수 어룩이 유행이였다. 다소 냉정하다 싶은 말들. 그중 한 가지를 보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늦었다는 말. 보통 우리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니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런데 박명수씨는 보통 우리가 희망을 준다고 생각하는 표현에 지나치게 긍정만 하기 보다는 오히려 현실을 자각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일거라 생각한다) 그런 말들을 하는게 아닐까 싶다. 그러니 원래 있는 말보다 더 크게 와닿는 것일지도 모른다.

 

따끔한 충고. 하지만 그게 기분 나쁘지 않아서 계속 읽게 되고 가까이 두고 싶어지는 책. 그것이 바로『혼자 있지만 쓸쓸하지 않아』이다. 오지랖에서 오는 간섭도 아니며 소위 말하는 나이든 사람들의 권위의식에서 나온 말도 아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내겐 이런 현실적인 충고, 더 나아가 냉정하리만큼 솔직한 상황 판단이 필요한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절대 기분 나쁘지가 않다. 왜냐하면 맞는 말이다. 반박할 수 없는, 그야말로 요즘 자주 듣는 팩트폭행이기 때문이다.

 

책이 쓰여진 방식도 마치 저자가 자연스럽게 쓴것마냥 어떤 일정한 형식에 구애받지 않아 보여서 이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와 잘 어울린다.

 

요즘 인플루언서에 대한 문제가 붉어지고 있지만 적어도 ‘슬럼플라워(slumflower)’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몸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저자의 이력을 생각하면 이런 인플루언서야말로 필요한 사람이 아닐까 싶고 결코 많지 않은 나이에(오히려 젊다) 마치 인생의 오랜 내공을 쌓은듯한 저자의 글들을 보면 나이와 지혜는 꼭 비례하지 않음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만약 지금 자신에게 따뜻한 위로만큼이나 따끔한 충고가 필요하다면 혼자 있지만 쓸쓸하지 않아』를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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