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어머니들, 그 어머니의 어머니들, 그분들이 자신이 살아 온 이야기하자면 대하소설 10권으로도
모자른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사셨던 분들이 많다. 지금 같으면 그만살고 말지 뭐하러 참고 살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 당시에는
그렇게 다 사는 거라고 생각하셨을 것이다.
이제 일흔을 넘어선 박막례 씨도 그렇다. 나름 동네에서 사람을 부리며 농사를 지었지만 딸이라는 이유로
글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늘상 집안일만 했던 막례씨. 동네 대학생 오빠가 가르쳐주는 한글 교실에 엄마 도움으로 몰래 갔던게 첫 공부였던 셈이고
이후 한복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학원에 다닌게 정식으로 배움을 한 처음이였다고 한다.
그러다 조강치저 고생시키는 전형적인, 그야말로 드라마 속에서나 나옴직한 남편 만나 결혼한 후 이십대
초반에 첫 아들 낳고 참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셨다. 비록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란 책에 그녀의 삶을 굵직굵직한 사건과 변화를 중심으로
간략하게 정리해놓았으나 그속에 모두 담지 못한 말들은 정말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그렇게 살던 막례씨는 소녀와 생애 처음으로 호주 여행을 간다. 그 계기는 치매를 앓을수도 있다는 말을
듣게 된 손녀 유라가 회사를 그만두고 할머니와 여행을 하기로 결심하면서이다. 그냥 치매를 예방하는 수준의 게임만 생각하다 뭔가 인생을 살아갈
의미를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에 떠난 첫 여행이 바로 호주 케언스라고
한다.
호주와 우리나라의 날씨가 반대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던 막례씨. 캥거루도 개처럼 네 다리가 똑같아 기는
줄 알았다는 이야기. 책속에는 그야말로 막례씨에겐 처음인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손녀는 이런 할머니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겼고 여행 후 가족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SNS에 올렸지만 정작
할머니는 SNS를 하지 않으니 보기가 불편했다고 한다. 이를 고민하던 차에 유튜브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할머니에게 더 잘 보여주기 위해 올린 이
영상이 지금의 박막례 씨를 있게 한다.
더이상 별거 없을거라 생각했던 인생이 소위 요즘 말로 핵인싸가 되면서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지다 못해
해외에서까지 이슈가 되고 광고 모델도 되는 등등... 호주 여행이 손녀에게도 자신에게도 인생의 전환점이 된
셈이다.
이후 손녀인 유라씨는 할머니를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는 등의 전반적인 활동을 돕는다. 그리고 박막례씨는
유튜브 CEO인 수잔을 한국에서 만나고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를 만나기도 한다. 순다르는 막례씨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말했을
정도란다.
호주 여행이 막례씨의 인생을 이토록 달라지게 했다.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삶이 그녀 앞에 펼쳐진
것이다. 그동안의 고생, 열심히 살았던 삶에 대한 보상을 지금에 와서 받는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도 재미난 영상을 많이 올려주시길, 그래서 많은
분들이 막례씨의 영상으로 즐거움을 얻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