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원(望み)』.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일컫는다. 그렇다면 과연 이 말은 어떤 의미로 쓰인 것일까? 이 작품은 『범인에게 고한다』, 『립맨』, 『검찰 측 죄인』으로
유명한 시즈쿠이 슈스케의 작품이다. 스토리가 상당히 흥미롭다. 평범해 보이는 한 가정에서 아들이 사라진 후 일주일동안의 시간을 나머지 가족들이
겪게 되는 일들을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잠시 외출을 한다며 나갔던 아들 다다시가 돌아오지 않는다. 당연한 수순처럼 다다시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이에 아버지 가즈토와 어머니 기요미는 각기 다른 염원을 하게 된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아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또는 소문처럼 누군가를 죽었는지 알
수 없 수 없는 가운데 행방불명된 아들의 친구인 구라하시가 무참히 살해된 채 발견되자 아들에 대한 소문은 더욱 극에 달하고 이 사건에 흥미를
느낀 언론은 마치 먹잇감을 놀리는 맹수마냥 이들 다다시와 나머지 가족들에 주목하게
된다.
남겨진 가족들에겐 비정하리만치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딱 좋은 사건이다. 명확한 진실이 밝혀지지도
않았으니 소문은 더욱 무성하고 언론은 더욱 맹렬하게 물어뜯을 준비를 할 것이다.
정작 남겨진 가족은 다다시가 이 사건의 가해자인지 또는 그 반대로 아들 또한 피해자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니 더욱 복잡한 마음이 들것 같다.
이런 복잡한 마음은 가족들간의 동상이몽에서도 알 수 있는데 아버지와 딸의 경우에는 은근히 다다시가
피해자이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만약 다다시가 가해자가 될 경우 건축 디자이너인 아버지는 자신의 직업적 명성을 잃고 그 자리에서 밀려날 수 있고
이제 중 3인 딸 미야비 역시 상급 학교로의 진학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마인 기요미는 다르다. 아들이 가해자이건 피해자이건 살아서 돌아오기를 바란다. 이처럼 세
명의 가족들은 각기 다른 염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충분히 현실적일 수 있는 이야기다. 가해자의 가족들 역시 가해자와 같은 비난을 받아야 하는가를 둘러싼
논쟁. 피해자와 그 가족에겐 당연히 가해자의 가족들 또한 가해자 못지 않게 분노를 느끼게 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들 역시 세상 속에서 비난을
받으며 살아야 하니 말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가해자의 남겨진 가족들은 그 문제 당사자로 인해 피해자가 되어버린 셈이다. 이야기는
그런 부분들을 한 가족 내에서도 각기 다른 염원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
충분히 가능한 생각들. 그래서 더욱 몰입감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 그래서 흥미로운 스토리 못지 않게
이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