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흥미로운
제목에 이끌렸던 책이 바로『프리하지 않은 프리랜서 라이프』이다. 프리랜서라고 하면 두 가지 느낌이 든다. 자유로울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스스로
챙겨야 할 것이 많아 오히려 부담감을 커질 것이다.
그렇다. 아이였던 시절 뭐든 다 할 수 있는것 같은 어른이 너무 부러웠고 빨리 되고 싶었다. 그러나
막상 내가 어른이 되어보니 오히려 어른이기에 할 수 없고 해야 하는 일들, 덩달아 따라오는 더이상 책임져주지 않는 이제는 오롯이 스스로가
감당해야 하는 책임감의 무게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프리랜서란 그런게 아닐까 싶다. 겉으로는 자유롭게 모든 결정과 행동을 스스로 할 수 있지만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책임도 오롯이 내가 져야 하기에 어쩌면 마음의 부담감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프리랜서의 삶을 아주 잘 묘사하고 있다. 게다가 지나치게 암울하거나 팍팍하게
그리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프리랜서의 장점만을 담아내지 않고 저마다 다르겠지만 자신의 상황을 아주 솔직하게 풀어낸다.
저자 역시도 한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장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해냈다. 그러다 점차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깐'이라는 방패도 더이상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던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을 막아내지 못함을 알게 된 순간, 힘들더라도 그런 삶을
살자는 생각에 프리랜서가 되었다고 한다.
표지처럼 자신이 대표이사가 될 수도 있고 신입사원도 될 수 있는, 서른 살에 프리랜서를 선언한 저자.
그 선언 이전과 이후의 시간 변화된 삶에 대해 장단점을 솔직하게 표현함으로써 시작하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다행히도(?) 프리랜서 이후 일은 있어서 직장인일 때처럼 바쁜 나날을 보내기도 하지만 때로는 작업료를
현금이 아닌 현물로 받을 때도 있다니 거래처 유지나 앞으로 그 업계에서 따내야 할 일감(이라고 표현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을 생각하면
단칼에 거절하기도 힘들겠다 싶은 마음이 든다. 직장인으로 있었다면 회사 측에서 알아서 할테고 자신은 다달이 고정수입인 월급을 받으면 될텐데
말이다.
또 프리랜서가 되면 시간이 자유로우니 직장인처럼 얽매이지 않아서 좋겠다 싶지만 이또한 반대로 생각하면
늘 일을 해야 할수도 있고 또 하기에 따라 매일 매일 야근을 해야 할 수도 있기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장단점은 분명
있어 보인다.
왠지 이 책을 보면 누군가는 그래 나도 해보자 싶어 프리랜서를 선언할 수도 있을것 같고 또 누군가는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사직서를 조용히 찢을것도 같다. SNS에 올리는 자신의 작업 현장(?)을 보고 작가님처럼 살고 싶다는 말에 마치 호수 위를
우아하게 헤엄치는 백조마냥 물밑에서는 누구보다 치열해야 함을 고백하기도 한다.
그러니 보이는게 다는 아닌 것이다. 비록 이 글에서 저자가 많은 것을 최대한 솔직하게 담아냈을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일단 저자의 프리랜서 생활기는 괜찮아 보인다. 그만큼 열심히 일할 때는 하고 틈틈이 주변에서 부러워할만한 생활도
하는 걸 보면 일과 생활 사이에서 자신만의 프리랜서 라이프 스타일을 잘 꾸려나가는것 같아 다양한 프리랜서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의 삶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생각에서도 꽤나 재미있었던 책이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책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난 글이기에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