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용기가 필요할 때 읽어야 할 빨간 머리 앤 내 삶에 힘이 되는 Practical Classics 1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깨깨 그림, 이길태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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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빨간 머리 앤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일 것이다.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을테고 내 나이 전후인 분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일텐데 어릴 적 빨간 머리 앤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 역시도 사랑에 빠졌던것 같다. 몽상가처럼 비춰졌던 소녀는 그것이 비단 몽상에 그치지 않음을 몸소 보여주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앤이 아이 때와 같은 엉뚱함에서 벗어나 어른스러워지는 모습에 한편으로는 안타까웠고 또 그러면서 나 역시 앤과 함께 자연스레 나이를 먹어간다는 생각도 했었다. 지금까지도 작품 속 앤이 했던 말들이 회자되는 것은 어릴 때는 결코 알지 못했던 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지금 생각해보면 어느 철학자나 심리학자 못지 않은 깨달음을 주기 때문이다.

 

마치 삶을 통달한것 같은, 아이의 순수한 시선에서 바라 본 삶의 다양한 문제들을 너무나 간결하게 풀어주는 앤의 말들은 한편으로는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빨간 머리 앤이 들어간 책은 자연스레 눈길이 가고 그런점에서 볼때 『삶의 용기가 필요할 때 읽어야 할 빨간 머리 앤』은 결코 놓칠 수 없는 책이였던것 같다.

 

책은 생각했던 것보다 두껍다. 아니, 상상이상이다. 무려 600페이지에 달한다. 근래 보기 드문 두께인데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창작해낸 빨간 머리 앤과 깨깨 작가가 창작해낸 단발의 빨간 머리 앤과 북극곰 꼬미가 만나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게 했고 책을 펼쳐보면 깨깨 작가만의 감각으로 창작해낸 그림이 곁들여져 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책은 전체적으로 빨간 머리 앤의 원작 흐름을 따르고 있다. 앤이 남자가 아이가 필요했던 마릴라와 매슈의 집에 잘못 보내져서 에이번리에 도착하던 그때를 시작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이사이에 단발의 빨간 머리 앤과 북극곰 꼬미를 등장시켜서 총 20가지에 이르는 삶에 위로와 격려가 되는 말들을 담아내고 있다.

 

현존하는 캐릭터 중 가장 사랑하는 앤을 익숙한 이야기와 새로운 접근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앤을 사랑하는 팬들에겐 또다른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고 책을 읽게 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울거라 생각한다.

 

참고로 이 책은 사람과나무사이에서 출간된 '내 삶에 힘이 되는 Practical Classics' 시리즈의 첫 번째 도서라고 하는데 그 첫걸음을 내가 사랑하는 앤이 열어준것 같아 기뻤고 이후로는 어떤 작품들이 앤의 응원을 이어갈지 너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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