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동주의 시는 아마도 한 편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비록 외우지는 못하더라도 알려주면 '아~'하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국민 시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그건 아마도 윤동주라는 시인의 천재성만큼이나 그의 삶이 너무나 영화 같기 때문이며
그 시기가 일제 강점기라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윤동주의 산문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로 다가온다. 윤동주의 산문이라니... 시인
윤동주라는 타이틀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를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이 책은 더욱 좋다. 마치 윤동주 산문의 해설집 같아서 그의 산문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고 여기에 더해서 다양한 자료들을 함께 보여주기 때문에 산문집을 읽고 있되 윤동주의 전기 같은 느낌도 든다.


이 책에서 담고 있는 산문은 총 4편이다. 산문 4편을 가지고 한 권의 책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산문 이외의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가장 먼저「종시」를 시작으로 「달을 쏘다」, 「별똥 떨어진 데」, 「화원에
꽃이 핀다」가 수록되어 있는데 먼저 산문 전체를 보여주는데 만약 아직 읽어 본 적이 없는 분들이라면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그 산문을 쓰게 된 배경이나 그 시대의 풍경, 산문 곳곳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다른 분들의
이야기와 연결지어서 소개하고 있는데 윤동주의 산문을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택했을 책이나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특히 그 시대의 다양한 사진 자료를 볼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마치 윤동주의 산문으로 만나는 그
시대의 문학, 사회, 역사의 한 장과 마주하는 느낌마저 들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들의 증언과도 같은, 윤동주에 대한 이야기와 어울어져 좋은
읽을거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