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보이고 경제가 읽히는 순간 - 청소년을 위한 미술 속 경제학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0
태지원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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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감상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작품 그 자체에 대한 해석-화풍, 미술사적 차원 등-도 있을 것이지만 때로는 그 시대의 역사나 또다른 테마와 연결지어서 현대적 해석을 통한 접근도 있는데 최근에는 후자의 경우를 좀더 많이 만날 수 있다.

 

물론 학교에서는 전자의 경우가 많을테지만 서점가에서 출간되는 예술관련 서적들을 보면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충분히 흥미를 가질만한 요소와의 결합을 통해 예술에 좀더 쉽고 그리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그림이 보이고 경제가 읽히는 순간』의 경우에도 그러하다. 그림과 경제학의 만남이다. 과연 어떤 내용일까 너무 궁금해지는데 아무래도 '경제'라는 키워드를 보면 '돈'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며 실제로도 이 부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림 속에 숨겨져 있는 경제 원리, 그림을 이해하기도 힘든데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경제 원리까지?!라는 생각도 들겠지만 책은 상당히 흥미롭게 쓰여져 있다.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이는 요소들을 잘 배치하고 있는게 유명세, 미술사적 가치와 함께 미술 시장에서의 경제 가치 등이 나오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아마도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들어봤을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 두 작품이 나온다. 어쩌면 그림 그 자체는 낯설지도 모를, 그러나 이 책을 읽는다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어쩌면 그림을 그린 다 빈치보다 유명할 <모나리자>와 함께 꼭 알아두어야 할 <살바토르 문디>이다.

 

처음 이 작품은 미술계에서 다 빈치의 그림으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를 추종하는 이가 그린, 그의 화풍을 흉내낸 작품 정도로만 여겨져 가격도 저렴했다고 하는데 최근 경매된 바에 의하면 미술계 역사상 최고가를 갱신했다고 하는데 가격이 무려 4억 5030만 달러, 이는 우리돈으로 약 4850억원이라고 한다.

 

'세상의 구원자'라는 이름의 이 작품이 이토록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일단 다 빈치의 작품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며 남자 모나리자로 불리며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능력과 관심을 보였던 다 빈치가 실제로 완성한 작품이 별로 없는데다가 유화의 경우 단 20점만 있고 무엇보다도 개인이 소장할 수 있는 작품이 이 작품이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란다.

 

이는 과연 어떤 경제 원리가 숨겨져 있을까? 예상한바와 같이 희소성의 가치다. 그리고 다 빈치라는 위대한 예술가의 작품에 대한 인간의 욕망(소장하고픈)이 만나 높은 가격을 만들어낸 셈이다.

 

 

여기에 한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모나리자>의 가격은 과연 얼마일까? 프랑스 국보로 절대 팔릴리도 없지만 대략 추정하자면 약 2조 5000억 원이 넘을거라고 한다. 한편으로 루브르 박물관의 1년 관람료 수입으로 추정하면 40조 원이 넘을 것이라고도 하니 그야말로 놀라운 그림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책은 이렇게 우리에게도 익숙한, 그리고 유명한 화가의 작품들을 다양한 경제원리로 접근하고 있는데 얀 반에이크의 <조반니 아르놀피니와 그의 아내 초상>을 통해서 결혼의 비용과 편익 분석을 하고 있다. 누구와 결혼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문제를 이렇게 풀어내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질베르의 <야채 시장>이란 작품을 통해서는 시장 가격이 과연 어떻게 형성되는가를 알아보고 브뤼헐의 <튤립 투기 풍자화>를 통해서 지금으로써는 고개가 갸우뚱하지만 17세기 네덜란드에 불어닥쳤던 튤립 투기를 통한 버블 경제에 대해 알아보기도 한다.

 

이처럼 전혀 생각할 수 없었던 방면으로 그림을, 그리고 경제 원리를 알아보는 책인 것이다. 게다가 '정리하기'에서는 그림을 통해 알아 본 경제 원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었고 '수업을 마치며'를 통해서는 가상의 설정을 통해 경제 원리를 한번 더 설명해주는 식이다.

 

마지막으로 '미술책 펼쳐 보기'를 통해 다양한 그림들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이기도 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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