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빨강머리 앤 : 에이번리 이야기 (오디오북) 오디오북 빨강머리 앤 시리즈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엄진현 옮김, 이지혜 낭독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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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전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창작된 캐릭터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는 바로 빨강머리 앤일 것이다. 빨강머리라는 특징, 고아 소녀, 게다가 그녀가 도착한 곳은 남자 아이가 왔어야 했다면 다시 돌려보내려고 한다.

 

여자가 공부를 한다는 것도 흔치 않아 보이던 시절, 대학공부까지는 정말 힘들었을것 같은 그 시대에 앤은 지나치게 비현실적으로 보일 정도로 긍정적이다. 그리고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찾는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는 보이질 않던 많은 것들이 보여진다.

 

게다가 극적인 성공을 이루지도 않는다. 물론 당시 앤이 공부를 계속하고 그렇게 해서 교육자가 되는게 결코 쉬워보이지는 않지만... 아무튼 어찌보면 지나치게 평범한, 그러나 그래서 진짜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현실감이 느껴지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런 앤에 대한 다양한 작품은 지금도 여러 출판사를 통해서 출간되고 있다. 원서, 번역서, 앤의 매력을 담은 에세이 등... 그런데 이번에 만나 본 책은 바로 오디오북으로 『빨강머리 앤 (오디오북) - 앤 에이번리 이야기』이다. 사실 오디오북은 아이가 어렸을 때 들려주던 책 아니면 내가 어학 공부를 위해 듣던 책이 전부였는데 이렇게나 좋아하는 앤의 이야기를 1권에 이어서 오디오북으로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특히 구성이라고 해야 할지 책 디자인이라고 해야 할지... 독특한데 소설 전체를 낭독한한 총 14시간 28분 분량의 USB가 표지에 파묻혀 있다. 마치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앤디가 성경책 속에 작은 도끼를 숨겨둔 것마냥. 이런 아이디어 참 좋은것 같다.

 

책을 낭독한 이는 배우 이지혜 씨라고 한다. 그녀가 낭독에 참여한 작품은 <오디오북 빨강머리 앤 시리즈> 이외에도 여러 작품이 있는것 같은데 목소리가 마치 앤의 애니메이션에서 나래이션이 흘러나오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

 

책으로 읽어도 좋지만 USB를 작동시켜서 가만히 듣고 있어도 좋다. 내가 눈으로 책을 읽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으로 마치 누군가가 곁에서 맑고 깔끔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고 있는 기분이 들었고 또 한편으로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제는 너무나 친숙한 느낌까지 드는 앤이 매슈의 죽음 이후 결국 홀로 남게 된 마릴라 곁에 있겠다고 결심한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덕분에 1권도 꺼내서 함께 들어보기도 했다. 가만히 재생시켜두고 듣고 있자면 왠지 그 장면을 머릿속으로 상상해보게도 되고 또 한편으로는 책을 손에 들지 않고 듣기만 하면 되니 책을 읽고 싶은데 피곤해서 들기가 힘들 때 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럴 때 『빨강머리 앤 (오디오북) - 앤 에이번리 이야기』가 제격이지 않을까 싶다.

 

말괄량이 같았던 앤의 모습을 더이상 찾아보긴 힘들지만, 조금씩 소녀에게 숙녀로 변해가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뿌듯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길버트와의 관계도 전개되면서 그 당시에는 앤에 주목했다면 어른이 되어 만난 앤의 이야기에서는 앤과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좀더 세심하게 바라볼 수 있어서 익숙하지만 색다른 이야기를 만난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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