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는 게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 - 내 마음을 괴롭히는 관계습관 처방전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김한결 옮김 / 샘터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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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제목이 자극적이여서 과연 무슨 책일까 싶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니면 다소 직설적으로 언급해서 제목에서부터 왠지 사이다 한잔 마신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해서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경우도 있고.

 

『참는 게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는 어쩌면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책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이시하라 가즈코의 전작인『도망치고 싶을 때 읽는 책』을 보면 왠지 고개가 끄덕여지면서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제목 때문에 눈길이 더 가는게 사실이다 싶어진다.

 

일종의 '책 시리즈'인 셈이다. 마치 이런 상황일 때 읽는 책이라는 말로 답답한 상황, 그보다 더 답답할것 같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해줄것 같은 기대감에 누구라도 이 책을 펼쳐들게 만들것 같다.

 

저자는 일본의 인기 카운슬러라고 한다. 그런 저자가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속내를 도통 알 수 없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인들이 좋아할것 같은 제목이지만 역시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어쩌면 참는게 능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것이 미덕인것마냥 자라 온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상당히 유익할것 같다.

 

책은 의외로 술술 익히게 쓰여져 있다. 그것도 재주라면 재주일 것이다. 여러 상황들을 그림과 함께 보여주는 점도 좋다. 상당히 디테일하기 때문인데 마치 그 상황이 머릿속에서 재생되는 기분이기 때문이다.

 

거절하지 못해서 관계를 질질 끌고 가는 것은 결국 그 폐해가 자신에게 돌아온다. 이것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최근 유행하는 손절이라는 표현도 어쩌면 나쁜 의미로 쓰일 수도 있겠지만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경우라면,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는 표현이 조금 지나칠 수도 있지만)면 적용해도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글이다.

 

저자는 보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무엇을 참고 있고 또 이 참는 것을 그만두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알려주기 위해 사고 방식, 태도, 듣기, 말하기, 행동 방식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심코 지나쳐버렸던 내 솔직한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생각이 들고 마음이 불편하면서도 겉으로는 괜찮은듯 행동했던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던 책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전작보다 이 책이 더 좋다고 생각했던 것도 좀더 현실적이면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책이라고 느꼈기 때문인데 만약 제목과 같은 상황에 놓여 있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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