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소라는 말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것 같다. 어릴적 살던 동네에서 본 기억은 어렴풋이 난다. 대패로
나무를 깎으면 날리던 톱밥들... 그랬던 목공소를 최근 TV 속에서 간간이 보게 되는데 그건 취미로 목공예를 배우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또 그중에
연예인이 있다보면 그 이야기가 방송을 타기도 하는데 방송을 보면서 무슨 일에나 집중력이 필요하고 또 전문가적인 지식이 필요하구나를 느끼게
된다.
자칫 다른 생각을 하면 원래 만들고자 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나무는 불쏘시개 용도로 전략할 수도 있고
또 그 나무의 특징이나 성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공예를 하는데에도 힘이 드니 말이다.
그렇기에 내촌목공소의 목재 상담 고문이라는 저자가 들려주는 나무에 대한 이야기인 『나무의 시간』은
낯설고도 신비롭다. 목재 딜러, 목재 컨설턴트라는 말도 사실 낯설다. 그런데 여러 분야에 쓸 각양각색의 목재를 구매하려면 이런 직업도 있긴
있어야 겠구나 싶으면서 한편으로 자동차, 반도체 등과 같은 최첨단 물품이 수출품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에서 한때 목재(합판)가 주요 수출품이여서
부처 장관이 나서서 챙겼을 정도라니 참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한다.
시대의 변화를 지켜 본 저자는 본인의 직업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을것 같은 저자의 나무 찾아 떠났던
40년 동안의 400만km에 걸친 대장정에서 어떤 느낌이였을까 싶기도 하고 또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세상 곳곳에 자리한, 우리가 알지 못했던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던 점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확실히 독자들의 흥미를 끌만한 내용들도 채워져 있어서 좋은데 영국에서 역사적 순간(?)을 함께 했던
나무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예술가들에게 영감과 위로가 되었던 나무 이야기도 나온다.
그중 감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골, 아니 어쩌면 마당있는 집의 담장 근처에 한그루쯤 심어져
있는 이 감나무가 외국에서도 많이 보인다는 것인데 중국을 비롯해 이스라엘에도 있고 오디세우스의 이야기에서도 감나무 이야기가
나온단다.
게다가 피라미드에서 나온 가구나 골프 클럽에서 '우드'라는 이름이 바로 골프 클럽의 헤드를 지금의
재질로 만들기 전에 감나무로 만들었던 것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분명 셰익스피어나 다른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만나 보았고 명품 자동차도 알고 있지만 저자와
같은 직업을 가진 이가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바라 본 모습은 일반인들과 그 분야에 문외한인 사람이 알아채지 못한 색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하나의 사물에서도 우리는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전혀 새로운 접근을 할 수 있겠구나 싶어지는 책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