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처음 『나의
살인자에게』라는 제목만 보고선 책의 장르가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인가 싶었다. 그런데 아니였다. 무려 에세이에 회고록이라는 거다. 이는 실화라는
말이기도 한데 그러고나니 과연 이건 무슨 내용일까 싶어 더욱 궁금해졌다.
책의 띄지에도 뚜렷하게 적혀 있는 말.
“내 오빠는 연쇄살인범입니다!”
그렇다면 이 글을 쓴 이는 연쇄살인범을 오빠로 둔 여동생이 쓴 회고록이 되겠다. 과연 이들 가족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책을 출간과 함께 첫날 초판인 8만 부가 모두 팔려나갔고 베스트셀러 Top10엔 무려 연속 70주간
머물렀다고 알려진 이 책은 네덜란드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의 범인의 여동생이 쓴 회고록이다.
간혹 범죄자가 남자이고 너무 잘생기거나 아니면 여자인데 너무 예쁘거나 하는 식으로 매력적이면 이해하기
힘들지만 팬덤이 생기면서 오히려 인기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아스트리드 홀레이더르의 오빠인 빌럼 역시도 바로 이런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실제로 다양한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수감된 것만도 수 차례이지만 잘 생긴 외모(실제로 표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객관적으로 봐도 영화배우처럼 잘 생기긴 했다.)와 뛰어난 언변으로 일종의 그의 범죄 사실보다 외모에 집중되며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
저자이기도 한 여동생 아스트리드가 오빠 빌럼과 관련된 고백을 하고자 법정에서 증언을 하고 이렇게 책을
쓰기까지 그녀와 언이, 오빠의 전 여자친구까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오빠로부터 철절하게 감시당했기 때문이다.
목숨을 걸다시피한, 거의 첩보작전이나 다름없는 노력 끝에 아스트리드는 오빠의 범죄행각에 대한 생생한
증거를 네덜란드의 TV 쇼에서 만천하에 공개하게 되고 이는 곧 충격적인 사건으로 떠오른다.
살인, 살인교사, 기업 범죄 등에 이르기까지 실로 엄청난 일들을 저질렀던 오빠의 생생한 민낯을
보여주는 이 책은 아스트리드가 얼마나 큰 용기를 갖고 세상에 이 모든 진실을 고백하게 되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어린 시절 오빠와의 따뜻했던 추억도 분명 있지만 점차 나이가 들면서 가부장적이면서 폭력적이였던
아버지를 닮아 아니, 오히려 더 잔혹한 사이코패스가 되어가는 모습과 이런 끔찍한 범죄 대상에는 가족도 예외가 아니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은 놀라울
정도이다.
처음 제목에서 느꼈던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 아닐까했던 마음, 어쩌면 이 책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실화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