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남자도 모두
상대를 잘 만나야 한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 그리고 연인 사이의 관계를 몰래 카메라로 찍어서 유포하는 행위, 동의든
비동의든 찍은 자료를 이용해 헤어진 이후 협박하는 등 실로 심각한 범죄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동안 덮어두었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런 부분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범죄 행위에 해당된다면 분명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그 고통이 너무나
크고 심각하게는 죽음에 이를 수 있고 실제로 그런 사례가 많으며 디지털 성범죄의 경우 오죽하면 디지털 장의사라는 직업까지 등장케 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현직 변호사인 저자가 쓴 『연애도 계약이다』는 무슨 연애까지도 계약이냐 싶기도 하겠지만 점차
결혼 전에 혼전 계약서를 쓰는 경우가 생겨나는 것만큼 눈여겨 볼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관계라면 서로가 서로를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해야 한다. 특히나 요즘 같은 때에 안전한
사랑을 위해서라면 '계약'이라는 단어가 결코 과하게 들리지 않는데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흔히 본격적으로 연애가 시작되는, 서로가 연애를 하기
전의 단계로 상대방에게 호감을 갖는 썸 단계에서부터 시작해 연애가 시작되고 부터 끝난 이후까지의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잘 사귀는 것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 헤어지는 것도
중요하다. 소위 헤어지는 것에도 예의는 있어야 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고 또 흔히 짝사랑도 사랑이라고 말하고 본인은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볼 때에는 범죄 행위라고 봐야 할 부분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최근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면서 처벌 규정의 강화
필요성까지 요구되고 있는 데이트 폭력, 디지털 성범죄, 스토킹 범죄 등이 그것이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를 옥죄는 것은 결코 사랑이라 부를 수 없다. 서로간의 예의와 존중이 있어야 할
것이다. 모든 연애의 끝이 행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모두가 모두에게 첫사랑일테니 말이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 말처럼, 만나는 동안에도 서로가 서로에게 예의를 지켜야 할 것이며 또
반대로 헤어질 때에도 예의를 갖추되 때로는 헤어짐에 대한 진실도 받아들일 필요는 있을 것이다.
똑같은 타이밍에 사랑해서 서로가 같은 타이밍에 헤어지기란 불가능하다. 누군가는 현재진행형일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마음을 다칠 수 밖에 없을텐데 그렇다고 해서 그 마음의 상처가 범죄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그러니 성숙한 자세로 책임감 있는 사랑을 하되 헤어지는 과정도 그 이후도 서로 간의 예의와 책임으로
임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