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니, 만약 이게 실제 상황이라면 어떨까? 여러 생각이
교차할것 같다. 나에게 뭔가 바라는게 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누군가는 호감이 있나 싶은 생각도 들 것 같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아침 지하철이라면
보통의 경우 출근이나 등교 등과 같이 바쁘게 어딘가의 목적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을테니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면 내가 남자든, 여자든,
어른이든, 아이든 수상함을 넘어 좀 귀찮아 질것도 같다.
이렇게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에 표지는 오히려 궁금증을 증폭시키는데 그 이유는 바로 두 여자의
자세와 표정이다. 음료를 든 여성의 당당한 표정과 어딘가 모르게 주눅든 표정과 자세의 여자. 전자는 후자에게 당당히 음료를 권한다.(어찌보면
약간의 강제성을 띄고 먹으라고, 마치 먹기 전까지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자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이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로 책을 읽기 전에는 역시나 제목에서 뭔가 갑질
상사의 이야기인가 싶었던, 그러나 읽어보니 재미와 감동이 있었던 앗코짱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였던 것이다.
마치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문제가 생기면 짜~잔하고 나타날것 같은 앗코짱의 활약이 2편에서도 이어진다.
1편에서는 부하직원인 미치코에서 점심 도시락을 싸게 하고서는 그 도시락을 자신이 먹고 미치코에겐 앗코짱 자신이 먹는 점심을 먹게 했던 기발한
발상으로 미치코를 달라지게 했다면 스스로가 어느 하나의 매력도 없다고 생각하는 27살의 아케미라는 여성을 등장시켜 인정받고 싶어하는 그 마음을
실현케 해준다. 이런 이야기를 미뤄 짐작했을 때 앗코짱은 그야말로 인생 멘토가 아닐 수 없다.
누군가에게 인생의 전환기를 마련해주는 것이며 처음은 비록 강압적일수도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카리스마
있게 진행시켜 결국엔 그 사람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시키주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어쩌면 앗코짱은 1편의 미치코와 2편의 아케미에게서
남들은 쉽게 발견하지 못한 가능성을 발견했던게 아닐까?
그녀들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믿었고 지지해주었고 스스로가 깨닫고 점차 원하는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옆에서 잘 이끌어주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지하철 역 안에 차린 스무디 가게를 통해 앗코짱은 이제 아케미를 돕는다. 어찌보면 거만하다 못해 뭐
이런 사람이 있나 싶지만 그게 또 묘하게 거역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나타나니 걸크러시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건강한 음식으로 점차 정신도 몸도 건강하게 해주는, 나아가 자존감을 찾아가게 해주는 이야기라 1편
못지 않게 재미있었고 과연 다음 번에는 또 어디에서 누군가의 앞에 나타나 건강한 음식을 건낼지 궁금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