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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논리학 - 모순과 억지를 반격하는 사이다 논리 이야기
크리스토프 드뢰서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19년 1월
평점 :
『슬기로운 논리학』의
저자인 크리스토프 드뢰서는 독일 주간지 『디 차이트Die Zeit』의 과학 담당 편집자이자 과학 저널리스트라고 하는데 그동안 쓴 책들을 보면
상당히 전문가다운 면모를 보이는 주제들이라는 점에서 과연 이 책은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었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책은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 국내에서는 『수학 시트콤』과 『물리학 시트콤』이란 책을
선보였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읽어보질 못해서 어떻다고 말할 순 없지만 이 책에서 보여주는 내용들을 보면 확실히 일반인들이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내용들을 재미난 소재들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일단 독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논리'하고 하면 왠지 딱딱하고 어렵고 또 그래서 뭔가 냉철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아무나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을것 같은데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논리학도 충분히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분야임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상당한
능력자라고 생각한다.
총 13장에 걸쳐서 다양한 논리적 문제에 접근하고 있는 이 책은 순식간에 답을 내놓지 않는다. 참으로
'논리적'이라는 말에 걸맞게 하나하나 논리적 추론을 거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과정이 나오기 때문에 다소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분명 문제들은 재미있는데 차분하게 읽어내려가다보면 자칫 집중력이 흐트러질 경우 논점이 흐려져서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그 흐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은 분명 쉽게 시작한다. 3장에 나오는 '슈퍼맨의 곤경'만 봐도 그렇다. 시작은 아들이
재택근무를 하는 아빠에서 슈퍼맨은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이다. 그러나 이어서 슈퍼맨은 악을 막을 능력이 없다면 무능한가, 또 슈퍼맨이 악을
막지 않으려고 하면 그 스스로가 악한가 등으로 질문이 이어지는데 이것이 과연 10살이라는 아이의 입에서 나옴직한 말인가 싶을 정도로 아이는
상당히 논리적으로 이야기의 허점을 파고들면서 아버지와의 대화를 이어가고 결국 이에 대한 도표를 아버지에게 보여주고 이어서 이야기는 본격적인
논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실 쉽게 생각해낼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아이가 부모에게 '왜?'라는 무수한
질문들을 던질 때가 있는데 이때 아이가 지속적으로 생각을 확장해갈 수 있도록 부모의 대체가 상당히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대목이다.
업무가 하는 중이였기에 레온의 아버지는 아이의 계속되는 질문에 집중력이 점점 흐려진다. 그러나 화내지
않고 끝까지 아이와의 대화를 이어가는데 만약 이때 아이에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거나 이제 그만하자고 말한다면 아이는 어떨까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논리적으로 무엇인가를 풀어가는 것은 낯설다.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좀더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리학이 결코 없어서는 안될 이유로 비록 확실한 해결책은 없다하더라도 건강한 토론의 문화, 그리고 논증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발견할 수 있는 문제의 오류와 그 오류를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통해서 논리학이라는 분야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흥미로운 사고의 과정으로 접근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