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한 요즘 - 마음이 짠해 홀로 짠한 날
우근철 지음 / 리스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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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짠한 요즘』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선택하게 된 책이다. 내가 생각한 '짠한'이란 마음이 짠하다는 그런 느낌이였는데 이 책은 이외에도 우리가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 짠하는 그런 의미도 포함되는것 같다. 전자든 후자든 어느 쪽으로든 기쁜 마음보다는 다소 지치고 힘든 시간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에세이집을 즐겨 읽고 있고 일러스트, 사진 등을 담은 다양한 에세이집이 출간되면서 개인적으로는 더욱 눈길이 가게 되는 장르인데 이 책은 그중에서도 사진을 담은 에세이다. 그런데 사진이 조금 독특한 것이 뛰어난 화질의 아름다운 사진이 아니라는 것이다.

 

스마트폰만해도 화질이 상당히 좋아서 그걸 이용해 광고도 찍는 요즘 세상에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어딘가 모르게 흐릿해서 마치 사진 잘 못 찍는 이가 찍어낸것 같은 분위기인데 이에 대해 저자의 고백을 들어보면 내가 느꼈던 바로 아날로그 감성을 표현하고자 저자는 일부러 손이 많이 가지만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서 사진을 찍었다고 말한다.

 

그러니 애초에 저자가 추구하고자 했던 그 분위기는 제대로 담아낸 셈이 된다. 책은 총 3장에 걸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책의 두께에 비하면 글보다는 사진이 더 크게 와닿는 책으로 개인적으로 세 번째 이야기에 눈길이 더욱 갔다. 특히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뭔가 감정적으로 고조되는 느낌도 들었고 그래서인지 글도 좀더 솔직해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순전히 내 느낌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글은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 흔히 웃픈 이야기로 이제는 너무나 쉽게 사용되는 흙수저, 금수저에 대한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좋은 줄은 탯줄이라는 말까지 생겨나는 현실에 쓴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요즘 부모님에게도 찬란한 청춘이 있었을텐데 자식들 키워내느라 고생하신 이야기를 들려주며 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추호도 흙수저라

원망하기 싫다

 

부모의 지난 삶이

진짜 별 볼 일 없어지니까

 

한 줌 흙처럼

 

엄마 아빠가 인생 쏟아붓고

흙에서 꽃 피운 게 당신이다 (p.178-179)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저자의 첫 번째 도서인 『그래도 괜찮아』도 읽었는데 이보다는 좀더 감정적으로 깊어진 느낌이라 두 번째 도서가 더 좋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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