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수학과 과학
분야를 참 싫어했기에 졸업을 하면서 참 좋았던게 의무적으로 이 두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였다. 그런데 점차 시간이
지나다보니 학업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지다보니 오히려 자연스레 이와 관련된 도서들에 눈길이 가게 되었다.
그건 아마도 수학이나 과학에 대한 이야기하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처럼 시험 점수를 위한
문제풀이식 내용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야기를 보다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궁금함과 호기심에 나도 모르게 책을
선택하게 되었던게 아닐까 싶다.
어쩌면『크로스 사이언스』역시도 그런 차원에서 접근한 책일 것이다. 부담없이, 그러나 흥미롭게 느껴지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이 책은 자연스레 눈길이 가고 손길이 가게 만들었던 셈이다.
특히나 이 책의 경우에는 21세기북스에서 선보이는 서가명강 시리즈의 두 번째 도서로 과연 앞으로 몇
권의 도서가 출간될지는 알 순 없지만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비 전공자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더욱 많은 도서들이 지속적으로 출간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이런 류의 도서는 하버드 대학교의 마이클 샌델 교수가 강의가 화제가 되어 책으로 출간된 후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정의란 무엇인가』가 그 시초가 아닐까 싶다. 이후 국내외 명문대학의 유명/인기 강의가 책으로 소개되는
사례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데 이 책은 바로 우리나라 최고 대학이라고 여겨지는 서울대학교의 명품 강의를,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듣는인기 강의를
일반인들도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된 도서인 것이다.
사실 서가명강이 무슨 뜻일까 궁금했었는데 이는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라고 한다.
『크로스 사이언스』는 서울대학교의 생명과학부 홍성욱 교수의 교양과학 강의를 담아낸 책으로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학과 인문학의 크로스를
통한 사실과 가치의 융합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좋았던 것은 사실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이 분야를 읽기란 쉽지 않을텐데
저자는 대중문화(영화와 소설)을 과학과 크로스하여 그속에서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가치에 대해 논하고 있는데 이 가치라는 것 역시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자연스레 따라오게 되는 문제들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간혹 SF 영화를 보면 과학자들의 지나친 오만이 불러오는 인류 재앙을 다루기도 하고 또 미래 세계에
대해서는 지구 멸망과 인류의 존망을 다룬 비교적 암울한 이야기나 반대로 그속에서도 문제를 해결해 또다른 세상을 일궈나가는 이야기를 다루기도
하는데 이러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가장 흥미로울지도 모를 인간과 로봇의 공존에 대한 논의는 사실 앞의 두 주제만큼이나 난상토론의
주제이기도 하고 또 어느 쪽으로도 예측이 불가능하다. 다만, 영화 속에서는 다소 부정적으로 다뤄지기도 해서 인류가 이에 반발하는 내용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덧붙여 과연 사이보그가 인간인가 기계인가 하는 질문은 주목할만한 내용이 아니였나 싶다.
분명 어떤 명확한 해답이 있는 질문들이 아니기에 쉽지 않은 의제이기는 하지만 이를 이야기함에 있어서
익숙한 소재와 키워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누구라도 읽고 이해하기에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란 실제로 이 강의를 현장에서
본다면 더욱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