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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유기견을 입양하다 ㅣ 에프 그래픽 컬렉션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말라 프레이지 그림, 신형건 옮김 / F(에프)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느님, 유기견을
입양하다』라는 흥미로운 제목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과연 어떤 내용일까? 책의 두께는 상당히 얇은데 마치 하느님에 대한 다양한 일화를 그린것
같은 내용이라 재미있다. 하느님이 있는지 없는지 내가 알기란 힘들다.
다만, 없다고는 말할 순 없을것 같다. 간혹 너무 나쁜 인간들이 벌받지 않고 있으면 하느님은 뭘하시나
벌주지 않고 싶은 생각도 들긴 하지만 그래도 해당 종교를 가졌든 아니든 그와는 별개로 하느님은 그 모습이 어느 하나로 정해지지 않고 하늘에만
계시지도 않고 언제든, 어느 모습으로든 우리 곁에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인긴 했다.
책은 '하느님'이 뭘 하셨다라는 형식의 소제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체 이야기는 16개인데 하느님이
잠에서 깨어 사과나무 밑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며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마치 사람 같은 모습인데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잠옷을 입은 채로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에서 조용히
평화로움을 느끼는 모습이니 말이다. 소위 전지전능하다는 하느님이 이런 소박함에서 행복함을 느끼다니 신기하게 느껴졌던 부분이였던것 같다.
-「하느님, 잠에서 깨다」
이외에도 파마를 잘 하는 법을 배우려 미용 학교에 갔다가 네일 케어에 빠져서는 직접 네일 케어 가게를
열기도 하고 언젠가 타보고 싶었던 보트를 결국 타고서는 호수를 가르며 탄성을 지르거나 물 위에서 주변 풍경들을 둘려보며 감탄을 하기도 한다.
상당히 인간적인 모습도 많이 나오는데 식사 준비를 해서 식탁에 앉지만 홀로 그 시간을 보내는 것을
싫어하는 마음이나 술집에 갔다가 예수님을 욕하는 소리를 듣고 다른 사람과 싸움이 붙기도 하니 사람들이 성찬식이 아닌 때에도 자신을 초대해주길
바라는 모습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천하의 하느님도 자신의 지인을 욕하는 건 싫구나 싶기도 해진다.
이외에도 하느님은 사람들 속에 섞여서 우리와 같은 모습을 한 채로 진료를 받기도 하고 회사원이 되기도
하고 교회를 찾아 헌금을 하기도 하고 케이블 TV를 신청해 푹 빠져들기도 한다. 너무 빠져들어서는 천사 가브리엘이 찾아와 함께 카드놀이를 하는데
이또한 4주에 걸쳐서 하게 되는데 이 글을 통해서 하느님이 깨달은 바는 자신이 케이블 TV를 좋아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겐 휴식이 필요했던 거라는
사실이다.
하느님도 참 피곤하셨던 모양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고 그분은 또 그분대로 자신이
만들어낸 것들을 보살펴야 하니 말이다.
마지막은 이 책의 표제작이기도 한「하느님, 유기견을 입양하다」인데 개는 좋아하지만 챙겨야 할 것이
너무 많기에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나 결국 이 유기견 또한 자신이 창조한 것임을 알기에 그런 생명체가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떠돌아 다니는게
마음이 아팠던 것이다. 그래서 결국 그 유기견을 입양함으로써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진짜 하느님이 이런 모습들로, 이런 행동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역시 오로지 그분만이 아실
뿐이다. 그러나 이 글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이런 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고 어쩌면 이보다 다양한 모습들로 더 많은 경험들을 우리
인간 세상에서 하고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서 짧지만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