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크게 두 개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1978년과 현재에 해당하는 1998년이다. 주요 무대는 특이하게도 클리블랜드의 퍼스트뱅크 대여금고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그리고 이야기의 시작은 모두가 퇴근한 밤의 어둠을 틈타 대여금고가 있는 곳에 들어가 도둑질을 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그리고 20년의 시간이 흘러 1998년이 된 현재에, 자신의 꿈과는 달리 건축회사 사무실에 앉아 서류
작업을 하고 있는 건축공학도 아이리스에게로 향한다.
주요 무대가 되는 클리블랜드 퍼스트뱅크는 시 정부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뒤 파산한 은행으로서
1978년 12월에 문을 닫았고 지금은 한 부동산 회사에서 매입한 상태이고 부동산 회사에서는 이 건물을 새롭게 사무실과 상점으로 개조한 평면도로
새로운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였기에 이를 측량하는 작업에 아이리스와 그녀의 상사인 브래드가 투입된 것이다.
처음 아이리스가 클리블랜드 퍼스트뱅크에 들어왔을 당시 느꼈던 웅장함과 고풍스러움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갯수의 대여금고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 은행의 마스터키와 대여금고 주인의 키, 두 개가 있어야 열수 있는 이 대여금고는 여러 이유로
열쇠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몇 년에 걸쳐 주인임을 인정받아 겨우 열기도 했다.
각기 다른 두 시대의 이야기 속 주인공은 과거 은행의 비서였던 베아트리스와 현재의 건축기술공학자인
아이리스다.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아이리스가 그 대여금고와 은행에서 무언가 의아한 점을 느끼게 된다는 점도 흥미롭고 베아트리스라는 여성의 정체도
처음부터 의아함을 자아낸다.
자신의 정체에 대해 제대로된 정보 하나 없이 이모의 도움을 받아 이 은행에 비서로 입사를 해야 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게다가 그녀는 현재 웨이트리스로 비교적 어렵게 생활하는 자신의 이모가 퍼스트뱅크의 대여금고 547번 열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는데 이는 이모 역시 앞으로 펼쳐질 모든 일들과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마치 탐정 같은 자세로 은행 이곳저곳을
탐색하는 듯한 현재의 아이리스가 보여주는 끈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이야기 속에 몰입하게 만든다.
은행의 대여금고를 둘러싸고 거기에 엮여 있는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 그중에서도 부를 향한 탐욕이
만들어낸 위험한 사건을 파헤쳐가는데 있어서 베아트리스나 아리리스의 활약이 긴장감을 갖게 하는 동시에 파고들면 들수록 진실에는 가까워지나 과거나
현재의 두 여주인공 모두의 상황은 점점 더 위험해진다는 긴장감이 고조되는 흥미로운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