텨댜 : 알 수 없어 두렵지만, 알 수 없어 재밌는 내 인생
텨댜 지음 / 북치고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사실 표지와 제목만 보고선 상당히 나이가 있으신 할머니뻘 되시는 분이 인생을 즐겁게 사는 이야기인줄 알았다. 제목이 뭔가 인생의 깨달음을 얻는것 같지 않은가. 게다가 긴 제목 맨 앞에 쓰여진 '텨댜'라는 말도 뭔가 그런 의미가 있는 외국어인줄 알았으니 말이다.

 

그런데 직접 읽어본 이 책은 대부분은 틀리고 딱 하나 인생의 깨달음을 얻었다는 부분만큼은 사실인것 같다. 먼저 이 책의 저자는 한국에서 대학까지 졸업하고 회사생활을 하다가 삶에 지쳐 스웨덴으로 떠난 한국인이였다.

 

그저 한국을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2017년 이를 실행에 옮긴다. 뭔가 특별한 계획이 있다기 보다는 막연하게 한국을 떠나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거란 기대를 한 셈인데 어쩌면 그만큼 저자는 한국생활에 지쳐있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기대와 현실은 엄연한 차이가 있는 법, 여행비자였던 저자는 스웨덴에서 일을 할 수가 없었고 유일한 친구인 케빈과도 그의 일과 언어장벽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주체할 수 없어진 시간을 보내려 별별 일을 다하게 되는데 그중에는 일단 인스타그램을 만들었다가 유럽의 빈티지한 소품들을 한국사람들에게 팔자는 생각까지 하게 되지만 지속되지는 않는다. 이후 요리를 하게 되지만 은근히 비용이 많이 들자 고심한 끝에 잘하지는 못하지만 해보고 싶었던 그림 그리기에 돌입한다.

 

자신의 조금은 독특한 상황, 게다가 외국인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자주 발생하는 재미난 상황 등이 있으니 이런 것들을 그림으로 그려 인스타그램에 올리게 되고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고 더나아가 이렇게 책으로 출판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아마 저자 스스로도 처음 그림을 그리자고 결심했을 때는 이렇게까지 올거란 생각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저 자신이 원해서 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한 것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게 된 셈이니 말이다.

 

그림은 어찌보면 대충그렸나 싶을 정도로 상당히 무심하게 그리고 색칠되어 있는데 이는 저자의 성격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너무 예쁘게만 그렸다면 이 또한 매력이 없었을것 같다. 간결하게 그린것 같지만 그속에 인물들의 감정 표현과 그때의 기분을 느끼게 하는 모습들이 잘 담겨져 있어서 묘하게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결한 그림 속에는 때론 묵직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기도 하고 또 때로는 웃음을 자아내는 이야기도 있어서 분명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자신을 워홀러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실제로 책에서는 남자친구와의 다양한 일화들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자신의 학창시절 이야기는 물론 여행기, 워킹홀리데이 시절의 이야기도 보여준다. 유럽의 여러 도시와 아시아 등지를 여행했고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이어서 현재는 뉴질랜드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은 좀더 한량이고 싶다고 말하지만 책을 보면 이보다 마냥 놀기만 하는 그런 한량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세상에서 제일 알찬 한량이 되겠다는 다짐을 저자는 아주 잘 실현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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