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노래』는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는 일본 서점 대상을 2016년 수상한 작가 미야시타 나츠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되었던 작품이다. 특히나 음악이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과연 음악소설이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흥미롭게도 이 책은 계이름인 '도'부터 시작해 '시'까지, 각각에 속하는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는데
완전히 똑같다고는 할 순 없지만 어딘가 모르게 일본 드라마 <스윙걸즈>가 떠오르기도 했던것 같다.
부모의 능력이 뛰어나면, 그래서 자연스레 그 자식도 부모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고 또 으례 그 길을
갈거라고 여겨진다면 이건 자식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 다행히도 자식이 그 능력을 이어받았다면 그리고 본인도 좋아한다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겠으나 만약 모두의 기대에서 벗어나는 궤도를 걷게 된다면 오히려 처음부터 그속에 속하지 않았던 것보다도 더 큰 괴리감과
상실감을 느끼게 될까, 아니면 속 시원함을 느끼게 될까.
미키모토 레이의 경우가 그렇다. 그녀는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의 딸로서 자신도 음대부속고교에 입학해
그대로 대학, 대학원으로 이어질거란 기대는 음대부속고교의 지원 후 탈락으로 궤도를 달리한다.
자신의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여고에서 반의 합창단 지휘자가 되는 레이. '아름다운 마돈나'라는 노래로
어찌보면 오합지졸 같은 합창단원의 참가는 스윙걸즈 같이 극적인 능력 향상을 보이진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더 현실감이 느껴진다.
어찌보면 지나치게 평범할 수도 있는 멤버 구성이며 또 어떻게 보면 제각각이 지닌 스토리는 이들이 과연
합창단원으로서 융합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갖게 할만큼 공통점이 없어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에 어울릴것 같은 음악이 결합해 이들을 모이게
하고 또 그렇게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잔잔한 감돔을 선사하기에 딱 일본 영화에서
봄직한 느낌이라 영화로 만들어도 나쁘진 않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