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게임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버전의 서바이벌 게임을 다룬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고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는데 대중의 관심과 시청률을 생각해
점점 더 자극적으로 변하는 것도 사실이다.
때로는 짜여진 대본이 있다고 해도 논란이 되기도 하고 출연자들의 과거가 논란이 되기도 하고 그 안에서
행하는 행동이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방송국에서는 오히려 이를 더 부추기다시피해 인간이 극한의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를 유도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더 라스트 원』은 제목 그대로 경쟁자를 물리치고 마지막 한 명이 되기 위한
인간의 이기심, 극한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원초적인 심리 등이 잘 묘사되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한 방송사에서 리얼리티 쇼이자 12명의 다양한 남녀가 참가하는 서바이벌 게임
<어둠 속으로>의 방송을 준비하면서 이다. 짧게는 5주이상 길게는 12주에 이르는 이 방송은 사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그야말로 마지막 한 명이 남기까지 계속 촬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를
차지하기 위해, 때로는 저마다의 목적을 위해 12명이 참가하게 되고 이들은 호스트가 말하는 바에 따라 자신들의 지정된 색깔의 나침반과 반다나를
가지고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이다.
유일하게 이 게임에서 벗어나는 것은 스스로 포기하는 것 뿐으로 이때
'아드 테네브다 데디(Ad tenebras dedi)' 라고 외치는 것이다.
이는 라틴어로 어둠에 항복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단다.
팀 챌린지 속에서 모두가 열심히 할지언정 누군가는 실수를 하기 마련이고 이는 곧 팀의 패배와
직결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나머지 팀원들은 그 사람에게 화를 내게 될 것이고 이는 고스란히 방송을 타게 될 것이다. 게다가 전혀 그럴것 같아
보이지 않던 인물이 극한의 상황 속에서 원초적인 감정을 드러낸다면 이런 모습이야말로 시청률과 직결되테니 방송국으로서는 다양한 장치를 곳곳에
숨겨두고 출연자들의 반응을 지켜보게 된다.
다양한 직업군, 다양한 생김새와 인종, 나이와 성별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제작진의 입맛에 맞게 갖춰진
프로그램의 소품 같을지도 모를 12명의 참가자들의 생존 게임과 '주'라는 여성의 고독한 생존 게임이 펼쳐지는 이야기가 교차되는 가운데 이야기는
점점 더 극한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참가자들은 모두가 그저 하나의 거대한 세트 속, 제작진들이 만들어 둔 설정 속에서 생존 게임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먼저 탈락되는 것은(낙오가 아니라 죽음에 이른다.) 편집자, 그리고 이어서는 프로듀서이다.
이들은 정확한 상황도 알지 못한 채 생존게임을 하지만 실상은 그야말로 진짜 목숨을 건 생존 게임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고 이는 주 역시 마찬가지이다. 홀로 떨어진 그녀는 다른 이들의 상황을 알지 못한 채 생존 게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들만 모를 뿐 진짜 세상은 이미 전염병으로 진짜 생존을 건 서바이벌이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처절한 생존게임을 거쳐 살아남은 주가 그 상황과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앵커의 인터뷰 요청에
던지는 외침은 마치 영화 <터널>에서 주인공 하정우가 유일한 생존자로 들것에 실려 나오며 무슨 말인가를 기대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소리치는 그 말과 너무나 닮아 있어서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했다. 누군가의 처절한 생존기가 그저 방송의 소재로만 보이는건가, 관심을 모으기 위한 소재에 불과한 것인가
싶은 기분이 들기도 했던 것이다.
이런 내용의 영화는 이미 많이 있겠지만 스토리 자체는 충분히 흥미로웠기에 잘 각색해 영화로 제작한다면
재미있을것 같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