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앉아 씁니다
아사이 료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웃기고 앉아 씁니다』라니, 왠지 제목에서부터 시니컬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언어유희의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하는 책을 만났다. 그다지 좋은 의미로 사용되지는 않는 '웃기고 앉았네.'라는 말이 생각나기도 하는 이 책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확실히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는 점에서 제목은 잘 지은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아사이 료라는 작가는 『누구』로 23세 나이에 제148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전후 최연소 수상 작가이기도 하다는데 그야말로 이전까지 여러 작품을 쓴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작가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즐겨보는 일본 문학작품에서 몇 가지 문학상의 수상작인 경우 더욱 유심히 읽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나오키상'이다. 그렇기에 최연소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라는 타이틀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하나의 이유이기도 한데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이라면 작가분들은 이렇게 다소 엉뚱한 생각(내지 행동)을 하시는 건가 싶은 순수한 궁금증이 생겼다.

 

어찌보면 누구나 하는 일들의 연속선상에서, 그래서 지극히 평범하다 못해 시간이 흐르면 권태롭게 느껴질 수도 있는 상황들 속에서 특별함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이것이야말로 창작과 상상력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작가이기에 가능한, 천생 이야기꾼이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스스로가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하시니 자신의 일상이 그 자체로 시트콤의 한 에피소드 같기도 하다 싶었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 보면 지나치게 솔직해서 자신의 치부라고도 할 수 있는(치질이나 치루로 고생하는 생생한 이야기는 물론 입퇴원 과정까지 보여준다.) 이야기도 서슴없이 풀어낸다.

 

누나와 상의해 부모님을 모시고 해외여행을 가는 것에 대해서도 평범한 표현(효도재판이라 표현하고 있으니) 을 뛰어넘는 등 확실히 삶을 어떻게 대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재미있게 살수도 있고 또 즐겁게 생각할수도 있겠구나 싶었고 한편으로는 작가의 이야기를 보면 웃기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뛰어난 글재주를 가진 사람이다 싶은 생각도 들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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