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망똘망한 눈동자와
자연스레 지어진 미소가 인상적인 표지의 책이다. 그동안 만나보았던 에세이들이 현재에 충실하겠다는, 소위 소확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래서 지나치게 열심히 노력하기 보다는 지금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것들에 조금 더 마음을 두겠다는
무조건 열심히만 살지 않겠다는 뉘앙스의 책들이였는데 이번에 만난 『나는 오늘 행복할 거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소 강한 어조의 스스로
행복해지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어서 궁금했다.


철없던 시절 세상이 노력하는대로 다 될거라는, 적어도 노력한 만큼의 보상은 받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느끼는건 꼭 노력만큼의 결과물이 나오진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것이든 해낼 수 있을거란 자신감은 어느새 닥친
시련에 움츠려들게 하고 때로는 자취를 감추기도 한다.
그래도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내 마음 속에는 벽들이 하나둘 생기면서 어느새
꿈을 향해 나아가는 자신감도 점차 줄어들게 되는데 탄탄대로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감이 넘치던 이 책의 저자 역시도 보통의 사람이라면 경험하게 되는
시련을 겪었을 것이고 그렇지만 동시에 자신이 그 시련에서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사람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후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었고 그 이야기 속에 어쩌면 우리가 기다리고
있을, 그리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희망'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픈 마음에 SNS에 정켈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리기
시작했단다.
이 책은 그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게 된 경우라고 보면 될텐데 SNS가 인생의 낭비라고 말한
사람이 있고 실제로 그 말에 동의하게끔 만드는 경우도 많지만 저자의 경우엔 꿈의 통로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일단 글이 참 좋다. 대체적으로 길이는 짧은 글이며 간혹 그보다는 조금 더 긴 글이 나오는데 글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살면서 우리가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나에 대한 타인의 지나친 간섭 내지 참견, 그리고 관심을 빙자한 비난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또 그런 말들에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먼저 공감을 보낸 후 따뜻한 위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저자의
이야기에 점점 더 끌리게
된다.
그리고 글과 함께 나오는 그림이 독특하다. 파스텔톤의 잔잔한 분위기의 그림도 아니고 선명한 색감의
화려한 그림도 아니다. 오히려 그림이 그 자체로 정켈이라는 작가의 시그니처가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특한데 펜화 같은, 목탄 같은
다양한 느낌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정해진 분위기가 아니라 글에 따라 소재를 달리해서 그림을 그려놓았기 때문에 작가의 세심함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해서 처음 만나본 작가의 글이나 첫인상이 좋았던, 그래서 앞으로도 출간될 책이 기대되는 작가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