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정원, 고양이가 있어 좋은 날
이시이 모모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샘터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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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정원, 고양이가 있어 좋은 날』은 제목에서부터 뭔가 소소하지만, 행복한 기운이 잔잔하게 흐를것 같은 분위기의 책이다. 고양이를 키우지는 않지만 표지 속 풍경처럼 반려묘와 함께 산책을 한다면 그 시간이 참 행복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절로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 내용도 이런 분위기일거란 짐작과 기대를 해볼 수 있는데 역시나 우리가 이 책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 글들은 따뜻하고 감성적이다. 지금 이 시기에 따뜻한 방안에서 느긋한 휴식을 보내며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읽기에 참 좋은 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더욱이 저자에 대한 소개글이 인상적이였는데 이시이 모모코는 일본의 편집자로 일하며 세계 아동문학 작품을 번역/소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는 우리에게도 상당히 익숙한 『곰돌이 푸』, 『피터 래빗 이야기』 등이 포함되고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1958년에 자택에서 연 어린이 도서실인 '가츠라 문고'가 도쿄 어린이도서관으로 발전했다고 하니 책에 대한 사랑이, 특히나 어린이 도서에 대한 사랑에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사람이 쓴 글이라면 대략적인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을것 같은데 함께 수록되어 있는 그림도 뭔가 동글동글하고 수수한 느낌이라 글과 참 잘 어울렸던것 같다.

 

자신의 일상을 자연스레 담아낸 수필집이기도 한 이 책에는 총 39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어딘가 모르게 마스다 미리를 떠올리게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한편 한편 잔잔힌 분위기, 주변과 사물에 대한 관찰과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글들이라 더욱 좋다.

 

과거를 회상하며 쓴 글 속에서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그래서 뭔가 함께 그 상황을 상상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기도 한데 설산의 단층 집에 살던 때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회상이 그러하다. 주변에 있는 소나무의 가지 하나를 가져오고 단촐하지만 있는 것들로 장식하고 선물 역시 지금처럼 화려하고 다양함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지만 그때의 정취, 그리고 오고간 이야기는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될 수 없음을 알기에 경제적으로 넉넉하진 않았을테지만 어쩌면 순수하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났을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다. 화려한 미사여구 대신, 담백함으로 무장했으나 싱겁지 않은 은근히 끌리는 맛, 그래서 계속해서 먹고 싶어지는 그런 맛을 담은 글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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