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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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켄 리우라는 작가는 사실 생소하다. 이분의 글을 읽어 본 기억이 없는데 SF 환상문학 장르에서는 상당히 유명하신 분인것 같다. 「종이 동물원」이라는 작품으로, 상의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있는 휴고 상, 네뷸러 상, 세계환상문학상을 무려 40년 만에 첫 동시 수상한 작품을 쓴 작가라는 점만 봐도 그가 얼마나 이 분야에서는 대가인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데『종이 동물원』은 그런 작가의 단편들을 모아 놓은 단편 선집이라고 한다.

 

책에 담긴 단편들은 역사적 의미가 있거나 사회성을 띄는 작품들이 대부분인데 그중 표제작인 「종이 동물원」이환상적인 분위기와 함께 감동적인 스토리로 눈길을 끈다.

 

작가는 어느 정도 자신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내기 마련인데 이 표제작 역시도 마치 저자의 어린시절이지 않을까 싶게, 선물 포장지를 활용해서 종이 동물을 만들어주었던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외모가 다른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 속에 살아야 했던 주인공 잭에게 있어서 어쩌면 중국인 어머니는 그런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 시키는 사람이였을지도 모른다.

 

결국 이는 그로 하여금 어머니를 멀리하게 만들고 이후 어머니의 죽음 이후 자신에게 남겨진 유품을 정리하다가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자신에게 만들어 준 종이 동물들이 담긴 상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 속에 담겨져 있던 종이 동물들은 그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과 어머니의 사랑을 상기시켜 주는데...

 

이 작품을 포함해서 총 14작품이 소개되는데 그중에는 일본의 731 부대의 이야기, 대밤의 2.28 사건 등을 소재로 한 작품도 있다.

 

사실 731 부대는 우리에겐 마루타 실험으로 더 알려져 있고 실제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을 이 실험에 이용했다는 말도 있는만큼 한국인, 그리고 이 실험의 또다른 희생자이기도 했던 중국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은 의미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태평양 횡단 터널 약사」는 픽션과 논픽션, 그리고 '만약에'라는 요소가 결합된 단편으로 역사 속에서는 패망했던 일본이 이 글에서는 그 반대로 패망하지 않은 것으로 설정되고 사실로서 강제징용을 당했던 사람들로 미국과 해저터널을 만든다는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의 산물로 봐도 좋을 것이다.

 

그 자신이 이민 세대로, 중국계 미국인이라는 삶을 살면서 겪었을 문화적 차이나 인종 차별도 분명 있었을테니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이와 무관하지 않았을거란 생각도 든다.

 

작품 자체가 갖는 의미도 좋았고 스토리 그 자체가 갖는 흥미로움도 분명 크다고 생각하기에 켄 리우라는 작가에 입문을 하는 작품으로서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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