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은 여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종교와 무관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순례자의 길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처음 이 길은 종교적 의미에서 걸었다면 최근에는 이와는 무관하게 다양한 목적에서 걷는 사람들이
많다.
보통 30~40일 가량의 시간을 할애해 걷는 길. 누군가는 매년 휴가 때마다 조금씩 걸으러 온다고도
하고 누군가는 만발의 준비를 해가서 한번에 완주를 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일부러 완주하지 않고 남겨둔 채 돌아오기도 하는 길이란다.
최근에는 그룹 GOD의 멤버들이 걸어서 다시금 화제가 된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 길을 지금도 걷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테고 누군가는 앞으로 걸을 것을 대비해 계획하고 준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서점가에서도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걸은 경험을 담은 전문 여행작가는 물론 일반인들의 이야기도
심심치않게 만날 수 있는데 『남자 찾아
산티아고』는 그중에서도 조금은
독특한 순례길을 걸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였다.



저자는 방송작가라고 한다. 이전에는 『당신에게 실크로드』라는 책을 집필한 경험이 있기도 한데 처음
산티아고 길을 걷게 된 동기가 상당히 불순해(?) 보인다.
‘산티아고에 괜찮은 남자가 많다’는 말을 믿고 무려 800km에 달하는 길에 올랐다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책의 표지는 한때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했던 남자친구의 손을 잡고 다양한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패러디한 느낌이
든다.
어찌됐든 다소 황당한, 그리고 엉뚱하기까지 한 지인의 그 말을 듣고 오른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언제든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면 순례길에서 벗어나 바르셀로나로 갈거라는 다부진 목표를 그녀는 과연 이룰 수 있을까 싶은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책이다.
방송작가, 여행작가로서의 경험은 그녀로 하여금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과의 다양한
이야기를 연재를 하도록 했고 이는 결국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기에 이른다. 이 책이 바로 그 산물인 셈이다.

여러 방송에서 작가로 활동한 경험, 이미 여행도서를 집필한 경험은 이 책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게다가
어쩌면 이 책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길로 향하게 만들지도 모를 순례길의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 담겨져
있다.
멋진 남자보다 멋진 풍경에 먼저 반해서 이 길을 찾을것 같을 정도이다. 시기가 적당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대도시를 걷을 때도 있지만 이때가 아니면 언제 스페인의 이토록 작은 마을, 또는 이곳저곳을 걸을까 싶을 정도로 생소한 곳들을 많이 지나쳐
간다는 점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은 참 매력적이다.
최근에는 이 길을 걷고자 하는 한국인이 많아지면서 이로 인한 폐해도 생겨나고 있지만 어떤 목적을 갖고
이 길을 걷든지 간에 이 길을 함께 걷는 다른 순례자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예의를 갖춘다면 그 길에서 멋진 남자는 몰라도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는 있을것 같다.
책의 마지막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유용할 관련 정보가 소개되니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