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말이죠… - 이 도시를 채우고 있는 아름다운 기억들
심상덕 지음, 윤근영 엮음, 이예리 그림 / 이봄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울은... 적어도 지방에 사는 나같은 사람에게 있어선 외국만큼이나(어쩌면 외국보다 더) 갈 일이 없는 곳이다. 특별한 목적이 있을 때나 가는 곳인지라 뉴스를 통해 발표되는 각종 서울 관련 정책들, 서울의 소위 핫하다는 장소들, 맛집 등을 볼 때마다 어느 외국의 풍경만큼이나 낯설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처음 『서울은 말이죠…』라는 책을 만났을 때 마치 서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저자가 들려주는 서울을 좀더 색다르게 여행할 수 있는 가이드북 같기도 했다. 특히나 서울의 현재 모습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그때 그 시절'의 서울의 풍경들을 담아내고 있는 책이기에 더욱 신선하고 마치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기도 해서 흥미로웠다.

 

 

 

 

 

 

 

어쩌면 지금 서울에서 살고 있는 토박이는 물론, 타지에서 와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서울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도 모를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그만큼 낯설고도 신선한 새로운, 그러나 분명 이전의 서울이기도 했던 풍경들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세계적으로 비교해봐도 다양한 인프라가 집약되어 있는 거대도시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만나는 서울의 40년 전의 모습은 마치 어느 외국의 도시마냥 신기한 스토리를 전달한다.

 

아직은 도시라는 분위기보다 동네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게 다가왔던 다양한 풍경들, 그런 동네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정겨운 가게들과 골목, 그리고 그곳을 채우고 있던 사람들의 모습까지 이들이 만들어냈던 지금보다는 확실히 사람사는 분위기가 났을지도 모를 서울의 낯선 모습들은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재미를 선사한다.  

 

그 시절의 풍경을 이렇듯 자세히도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 시절을 청년의 나이로 살았던 작가가 자신의 기억을 되살려 사진이 아닌 일러스트로 담아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실적인 사진 이미지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따스한 느낌이 드는 파스텔톤의 일러스트가 그때 그 시절의 서울의 풍경에 아련함을,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지금의 세대들에게는 역사 한 장면 같은 신선함을 더한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여전히 있으나 그때와 비교해서 점차 의미가 엹어지거나 의미가 달라지고 있는 서울의 풍경들에서부터 그 당시 서울의 맛, 지금도 존재하는 서울의 이곳저곳들을 소개하지만 지금과는 분명 달라져버린 풍경들을 차례대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라 읽으면서도 마치 40여 년 전 서울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한 편을 보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것도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