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선
앨런 홀링허스트 지음, 전승희 옮김 / 창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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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맨부커상을 몰랐던 사람들도 최근 우리나라의 한강 작가가 『채식주의자』러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면서 아마도 이름 정도는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문학 작품을 읽는 사람들이라면 더욱이 맨부커상을 알 것이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의 콩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 중의 하나로 여겨질 정도로 의미가 있기에 한강 작가의 수상은 놀라운 쾌거였던 셈이다. 그런 맨부커상을 받은 작품들 중에서도『아름다움의 선』은 최초의 퀴어소설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었다.

 

지난 2004년에 맨부커상을 수상했으며 이번에 창비를 통해서 출간된 이 작품은 1980년대 초반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이 시기의 영국이 무대가 되는데 구체적으로는 1983년으로 주인공은 닉 게스트. 그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졸업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의 진로는 런던으로 옮겨와 대학원을 진학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가운데 그해 여름 닉은 대학 동기이면서 자신이 좋아해온 토비 페든의 집에서 머물 기회를 얻는다.

 

토비의 집안은 그야말로 영국 상류층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아버지는 보수당의 초선의원이며 어머니는 부유한 금융가문을 친정으로 두고 있다. 그야말로 상류층의 전형 같은 저택에서 평화롭고 부유하게 살아가는 토비 가족의 모습은 닉으로 하여금 괴리감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동경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1983년의 이야기는 그렇게 진행된다. 여기에 책은 1986년과 1987년이라는 세 개의 시기를 구분해서 닉과 그가 사랑한 사람들, 그가 만났던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그 가운데에는 역시나 옥스퍼드의 동창이면서 그와는 연인이 된 와니와의 이야기도 그려진다.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화려한 세상 속에서 마치 자신이 주인공이라도 된냥 그 생활을 마음껏 즐기는 모습이다. 어찌보면 상당히 외설적일 수 있는 이야기이자 지나치게 흥미위주의 이야기로 흘러갈 수 있지만 이 책은 닉의 모습, 그의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가 바라 본 상류사회의 적나라한 모습도 고스란히 보여주고 동성간의 사랑을 그려냄과 동시에 그들이 마주한 현실적인 문제들도 함께 그려냄으로써 이들의 관계를 미화하지도 또 그렇다고 비난만을 담아내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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