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열심히 해야 한다,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 더 노력해라...!!' 등의 늬앙스가 가득한 도서들이 많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출간되는 도서들을 보면 이런
말보다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가 좋다는, 그러니 비록 조금 실수해도 괜찮고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아도 괜찮고 또 너무 열심히 살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어찌보면 요즘 유행하는 '소확행'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건 아마도 열심히, 그리고 노력에 우리는 이미 마음을 많이 다치기도 하고 또 그렇게 살아가는 가운데
마음이 지쳐버린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일깨워주기 위해 이런 내용들의 책들이 더 많이 출간되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는 그런 흐름과 같이
하면서 세상 속에서, 사람들 속에서 자신의 여린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오늘도 자신이 아닌 가면을 쓴 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애를
북돋아주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따뜻한 분위기가 시종일관 느껴진다. 독자들에게 왜 더 열심히 노력하지 않냐고 나무라지도 않고 더
잘하라고 다그치지도 않는다. 그래서 읽는 동안에도 마치 괜찮다는 위로를 받는 기분이며,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래 괜찮다...'라는 마음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용기와 따뜻한 위로를 건내는 글과 묘하게도 잘 어울리는 여러 캐릭터들의 등장, 그리고 그
캐릭터의 그림체가 상당히 둥글둥글하니 좋다. 뭔가 화려함이 잔뜩 묻어나는 그림체가 아니면서 오히려 편안함을 추구하는듯한, 어딘가 모르게 친숙한
분위기가 더욱 그렇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자유롭지 못한, 솔직하고 싶어도 솔직할 수 없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저자의 소개글을 생각해보면 이 책은 저자의 제작 의도가 그대로 녹아 든 책이 틀림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요즘 같은 때에 관심을 가장한 타인의 가슴에 비수와 같은 너무나 쉽게 꽂아대는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
이렇게 철저히 타인에게서 위로를 얻는다는 것은 책이 지닌, 책이 선사하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하는 마음이 들어서 곧 연말연시를 앞두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이 책 한 권 선물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간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