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하는 작가는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1
사와무라 미카게 지음, 김미림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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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경하는 작가는 인간이 아니었습니다』라는 제목을 보고선 그럼 뭘까? 인간이 아니면 그 정체가? 싶었던 책을 만났다. 이 책은 artePOP(아르테팝)의 신간 라이트노벨로 제2회 가도카와문고 캐릭터소설대상 대상 수상작이다.

 

책의 시작은 기오사 출판사의 편집부에서 소설 편집을 담당하고 있는 아사히가 최근 한 작가로부터 지루하다는 평가를 듣고 다른 편집자로 교체해달라는 말을 듣고 의기소침하던 중 편집장인 오하시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 이후 시점이다.

 

그녀로 하여금 기오사 출판사에 들어오게 만든 장본인인 미사키 젠이라는 환상연애소설 작가의 담당 편집자가 되라는 것이다. 다른 출판사와는 일체의 인터뷰도 일거래도 하지 않거니와 오로지 기오사 출판사와만 일하고 출판사 내에서도 오하시 편집장만이 그를 보았을 정도로 그에 대한 정보는 전무후무하다.

 

개인적인 정보가 아예 없다시피해 우리로 표현하자면 얼굴없는 작가, 아니면 유령 작가로 불리는데 아사히는 이것이 과연 잘된 일인지 어쩐지 알 수가 없다.

 

우연히 그의 첫 작품을 만난 이후로 반해서 주변에 이 책이 좋은 책이라고 알리고 다니고 싶었다는 그녀는 이후로도 그의 새로운 작품이 나오면 찾아 읽었고 결국엔 그가 몸담고 있는 기오사 출판사에 일하기에 이른 것이다.

 

우려반 기대반으로 맡게 된 미사키 겐을 만나러 가기전 편집장은 아주 독특한 주의사항을 건낸다.

 

낮엔 절대 연락해선 안 되고 찾아가지도 말 것.
미사키 젠을 만날 때는 은 제품을 몸에 걸치지 말 것.
경찰을 조심할 것.

 

아무리 생각해도 어딘가 많이 이상한 조건이다. 게다가 처음으로 대면하게 된 날엔 48분을 기다려 달라는 말까지 하고...

 

아마도 눈치가 빠른 독자라면 제목과 이 유의사항을 통해 미사키 젠의 정체를 어느 정도 짐작했을텐데 그는 뱀파이어로 그가 수시로 경찰서를 들락날락하는 것, 그리고 경찰과 교류하는 것은 바로 인간 아닌 존재가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경시청은 그의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뱀파이어 소설을 쓸 수 있지만 그 자신이 뱀파이어라니 상당히 독특한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이후 본격적으로 여러 사건들이 발생하게 되고 이 일에 미사키 젠이 돕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흥미롭게 느껴지는 요소이다. 여기에 다소 어리숙하게 보이기도 하는 아사히를 등장시킨 점은 자칫 무섭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의 분위기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게 해주는 매력도 있고 또 그 부분이 이야기와 크게 괴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작품을 읽는 묘미로 작용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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