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하게 어른이 되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다. '아직 어리니깐'이라는 말이 왠지 족쇄같다고 느꼈던 때에
어른만 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니 '어른이 되가지고'라는 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건 또 이것대로 족쇄가 된다. 어찌보면 더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이젠 더이상 애가 아니니깐
참아야 하고 또 견뎌야 하고 힘들어도 누군가에게 말하기보단 혼자 속으로 삭혀야 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이다.
그런 순간들에서 누군가가 나의 곁에서 나를 위로해준다면 어떨까? 어른에게도 어른이 있어서 인생의 힘든
순간에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다면 말이다.
아마도 그래서 이 책을 읽었나 보다.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제목에서부터 끌렸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전문 번역가이다. 유명한 작품들이 그의 손을 거쳐서 국내에 소개 되었다.
나이가 든다고 그저 어른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살면서 점점 더 깨닫게 된다. 때로는 이리저리
치이기도 하고 그러나 깨지기도 하면서 세월 속에서 조금 더 단단해져 가는것 같은, 그래서 소위 실패나 역경이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든다고 하는
것일테다.
저자 역시도 어쩌면 나이로 보면 이미 어른이라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겠으나 스스로가 자신을 돌이켜 봤을
때 자신은 진짜 어른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는 말은 아마도 나이가 벼슬인냥 행동하는 소위 나이값 못하는 사람들,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땐 여전히
철이 덜 들었으나 본인은 어른인냥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어른이라는 존재감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기에 본인이 살아오면서 삶의 힘든 순간들에서 만났던 마음들을 어쩌면 앞으로 경험하게 될 인생
후배들을 위해 전해주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는 저자의 진심은, 그 자체로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에게 진짜 어른이 되어주고 싶은, 그래서
마음의 위로 건내고 힘이 되어주고 싶었던게 아닐까해서 잔잔하지만 묵직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