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역사의 분야가 만나
경제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 35을 선정해 보여주는 『보이는 경제 세계사』는 분명 흥미롭게 느껴지는 책이다. 게다가 이런 책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
한 분야만을 특정시킨 글보다는 이렇게 여러 분야가 융합된 도서가 확실히 읽는 이로 하여금 더 큰 재미와 관심을 유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경제로 읽는 교양 세계사』의 속편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만약 전작을 읽어 본 독자들이라면 더욱 기대될 것이다.
물론 전작을 읽지 않은 독자들에게도 의미있는 독서의 시간이며 꼭 시리즈처럼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크게
문제는 없을것 같다.
경제 세계사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듯한 책은 마치 과거의 이야기 속에 묻혀있는 느낌이나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로 지금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경제적인 문제인 동시에 세계 곳곳에서 겪고 있는 고민들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게
느껴진다.
대역병, 신대륙 발견 등과 같은 인류에 있어서의 대변화가 과연 경제 세계사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알아보는 '대변화의 경제 세계사'를 시작으로 하여 전쟁/상업과 무역/음식/법과 돈/사회와 문화/자원과 과학기술이라는 다양한 분야에 걸친 폭넓은
범위에서의 경제 세계사에 접근하고 있는데 각각의 내용 안에서도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간적 흐름을 보이니 참고하자.
물론 35장면에는 이 책을 읽는 독자가 기대했을지도 모를, 그리고 한편으로는 궁금해 했을지도 모를
장면이 포함되지 않을수도 있고 읽는 과정에서 조금 더 깊은 이야기에 목말라 할수도 있을 것이다. 비교적 많은 이야기를 하여야 했기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 어느 정도 적절한 선에서의 취사선택이 있었겠으나 그래도 경제 세계사라는 분야에 대해 이렇게 폭넓은 시각에서 지금의 관점과 비교했을 때
어떤 문제 제기에 대한 고민을 해볼만한 충분한 이야기거리를 던지는 책인것만은 확실히 의미가 있을것 같긴 하다.
무한한 정보의 바다 속에서 몇 개의 검색어만으로도 충분히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요즘, 비록
필요한 정보는 얻을지언정 깊이있는 사색의 부재가 불러 온 인문학적 사고의 결핍을 어쩌면 이 책은 채워주고자 함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을만큼 적어도 이 책에서 선정하고 있는 35 장면에 있어서만큼은 독자 스스로도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