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그녀의 왼손 - JM북스
츠지도 유메 지음, 손지상 옮김 / 제우미디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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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아빠를 찾는 누군가, 그러면서 동시에 어떤 재난 현장 같은 분위기 속에서 다른 사람을 구해내는 그 누군가의 모습이 그려진다. 결국 그 누군가는 그토록 찾아헤매던 아빠는 찾아내지 못하고 마지막엔 자신도 누군가로부터 구조를 받으며 의식을 잃는다.

 

바로 도키타 슈의 이야기다. 그는 어린 시절 발생한 열차사고에서 아버지를 잃었으나 동시에 어려 사람들을 구했다. 하지만 이 일은 그에게 트라우마가 되었고 결국 의사에 대한 꿈도 잃어버리게 만든다.

 

그가 살린 사람들은 그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지만 사실 그에게는 그 자체가 아버지를 잃은 트라우마를 계속해서 생각나게 만드는 것이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구조된 이의 고마움의 편지가 구조해준 이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떠올리게 하니 말이다.

 

그런 도키타는 어느 날 한 여학생을 만난다. 길을 잃어 도키타가 있던 옥상까지 왔다는 특이한 소녀 세이케 사야코. 의도치 않게 그녀와 함께 하며 또 그렇게 그녀의 과외 선생님까지 되어 공부를 봐주게 되는데...

 

뭔가 미스터리한 만남 속 그녀다. 도키타가 마음의 병이 있다면 사야코는 오른쪽 팔을 사용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왼손으로 피아노를 치는 사야코의 피아노 연주소리를 들으며 점차 도키타는 위로를 얻게 되고 그럴수록 그녀에 대한 마음도 커지게 된다.

 

결국 둘은 연인 관계가 되지만 어딘가 모르게 그녀와의 만남은 평범하지 않다. 그녀가 불현듯 도키타 앞에 나타난 것처럼 그녀를 만나기란 쉽지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야기를 읽는 동안 과연 사야코의 정체는 뭘까 싶은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 결국 도키타는 사야코와 연락이 닿지 않게 되는데...

 

미스터리한 만남 뒤에 감춰진 운명 같은 인연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열차사고 이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도키타가 사야코를 만나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는 반전과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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