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님을 만날래요 신데렐라는 뻔뻔하게 말했다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김한나 옮김 / 유노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왕자님을 만날래요 신데렐라는 뻔뻔하게 말했다』라는 그야말로 제목이 책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서, 과연 무슨 내용의 책일까 싶은 마음에 읽고 싶었던 책이며 책은 비교적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힌다. 그리고 내용에 대해서는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것 같기도 하다.

 

전적으로 동의하지도, 전적으로 반대하지도 않는 내용이 등장하기 때문이랄까? 어느 정도는 공감하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 말이 진짜 일리가 있나 싶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의 제목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말일까? 보통 아이들이 읽는 동화,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의 공통된 주제는 권선징악, 소위 착하게 살면 복이 오고 그 반대로 살면 결국엔 벌을 받으니 착하게 살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그 반대를 말한다. 연애지침서로서의 역할이나 비중이 좀더 큰게 사실이나 폭넓게 보자면 사회생활, 그리고 평소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을 위한 조언이라도 봐도 좋을것 같은 이 책은 신데렐라가 왕자님과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새엄마와 새언니들의 온갖 구박에도 참고 견디며 살아 온 착한 사람이였기 때문이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온갖 구박에도 당당하게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고 결국 주변의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무도회에 가고 왕자님에게 적극적으로 대쉬를 하고 또 왕자님과 춤을 추면서 그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음을 분명히 알았기에 (어느 정도는 의도적으로... 그래서 분명히 자신을 찾으러 올 것이라는 확실한 기대감이 있었기에) 12시가 되었을 때 유리구두를 벗고 돌아왔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동심 파괴와도 같은 스토리 해석과 이후 저자가 풀어놓는 신데렐라에 대한 해석, 그리고 이를 통해서 나오는 뺄셈 여성에 대한 이론은 모두가 동의하지는 않을것 같다. 다소 억지 같은 면도 없지 않아 있다.

 

원래 연애에 정답이 없으니 이런 조언도 있고 저런 조언도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이 책은 확실히 신선한 면이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였던 부분은 뺄셈 여성과 반대되는 덧셈 여성의 낮은 자존감과 그에 따라 스스로의 존재를 그 자체로 사랑하기 보다는 '내가 00해야 상대가 날 사랑해 줄 것이다'(또는 매력적으로 느낄 것이다, 좋아할 것이다,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볼 것이다 등등...)라는 식으로 스스로에 대해 조건을 입힌다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더 많이 노력해야 상대가 나를 좋아해줄 것이라는 생각, 하지만 뺄셈 여성은 오히려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 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좋아한다는 사실, 이는 곧 자존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로 만약 내가 무엇인가를 한다면 그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의 행복과 즐거움을 위해서여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 이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하고자하는 중요한 메시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으로 접근한다면 이 책은 분명 독특한 제목만큼이나 흥미로운 발상 그 이상을 남기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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