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축구 종가라 불리는 영국의 프로리그는 물론 할리우드 영화시장, 명품(패션) 업계에 이르기까지
아시아의 부호들은 소위 엄청난 구매력과 재력을 선보이고 있다. 때로는 그 모습이 지나쳐 소위 재벌이 된 그들의 자녀들이 안하무인격인 모습을 SNS에 보란듯이 게재해 논란이 되기도
하는데 부자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보니 간혹 보게 되는 그 모습조차 신기할
따름이다.
그런데 이번에 만나게 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는 단순한 리치 아시안을 넘어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상상초월이다. 이 책의 저자는 현재 미국에서 작가로 활동중인 케빈 콴이라는 인물로 그 역시 싱가포르 출생인데 흥미로운 점은 케빈 콴은
이 책의 내용이 자전적인 경험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어쩌면 남자 주인공인 니컬러스 영은 그의 분신이라고 봐도 좋을것 같은데 그 역시도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미국의 명문 사립 학교를 다녔으며 책 속의 인물들도 주변의 지인들을 바탕으로 했다니
말이다.
책에서 니컬러스는 자신의 진짜 정체(?)를 감춘 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랬기에 뉴욕 대학교의 동료
교수이자 여자친구인 레이첼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겸사겸사 자신의 가족들을 만나기로 하지만 레이첼은 꿈에도 그가 엄청난
그야말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상태였던
것이다.
그야말로 그는 (작품 속에서는) 전용기를 타고 다닐 수 있는 슈퍼 리치였던 셈이다. 그런 니컬러스와는
달리 레이첼은 그의 집안을 기준으로 볼 때에는 어렵게 자라고 공부하고 지금의 부교수 자리에 오른 인물로 니컬러스의 어머니는 그녀를 못마땅해
한다. 마치 그녀가 니컬러스의 집안이나 부를 보고 접근한 것마냥 생각할 정도이니 말이다. 사실 어쩌면 그녀조차도 니컬러스의 진짜 모습을 모르고
만났다고 할 수 있는데 말이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이 결코 많은 나이는 아니나 어찌됐든 진지한 만남을 이어오고 있고 무엇보다도
고향으로의 초대이기에 처음 레이첼은 그의 고향방문에 동반하는 것에 망설임이 있었다. 그렇기에 싱가포르에서 겪게 되는 환경은 그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 온 그녀에게 결코 쉽지 않았을테고 무엇보다도 니컬러스의 어머니인 엘러너로부터 받는 의심의 눈초리는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야기는 그 무대가 디즈니 애니메이션도,
할리우드 무비도 아닌 아시아 싱가포르라는 나라라는 점이 흥미롭다. 책에서 등장하는 슈퍼 리치들의 모습이 작가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니 놀랍기도
했다. 그야말로 '그들이 사는 세상'이구나 싶기도 하고 이미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책에서 묘사된 각종 부의 장치들이 실물로 표현되면 또
어떨까하는 궁금증도 생겨서 기회가 된다면 영화도 한번 보고
싶어진다.